경제

매일경제

[Consumer Journal] 신선한 생선구이 1~2분이면 뚝딱..저녁 식탁에 올려볼까

심희진 입력 2019. 10. 10. 04:0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생선도 가정간편식시대 성큼
집안 가득 연기에 굽기 꺼리던
고등어·꽁치구이 간편식 등장
고온 증기로 구워 육즙 살리고
유자·강황·녹차·사과즙 사용
비린내 잡고 담백한 식감 배가
연평균 20% 안팎 빠르게 성장
지난 주말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저녁 반찬으로 구이용 생선을 찾던 이재은 씨(40)는 수산물 코너가 아닌 냉동 코너로 발걸음을 향했다.

빼곡히 진열된 제품을 둘러보던 이씨는 "평소에는 고등어를 즐겨 먹는데 오늘은 삼치를 사볼 것"이라며 처음엔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은 신선함과 거리가 멀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지인 추천으로 한번 맛본 뒤 자꾸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보다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 데다 가격대도 부담 없어 먹기 좋다"고 덧붙였다.

자녀들과 함께 장을 보러 온 워킹맘 정승연 씨(52)는 고등어, 삼치, 꽁치, 가자미 등을 골고루 카트에 담았다. 4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먹기에 충분한 분량이었다. 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저녁상을 직접 못 차려줄 때가 많은데 생선 HMR는 각자 먹고 싶은 종류를 골라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돼 자주 구입한다"며 "무엇보다 음식은 맛없으면 아무리 간편해도 손이 안 가는데 생선 HMR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대부분 기대 이상으로 질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육개장, 삼계탕, 된장찌개, 볶음밥, 소고기야채죽, 토마토 스파게티…. 우리 식탁을 책임지는 음식들이 하나둘 HMR로 재탄생되는 요즘,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도 간편식 대열에 합류했다. 훈제, 조림에 이어 구이까지 소비자들이 별도 조리 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HMR 시장은 2016년 162억원, 2017년 201억원, 2018년 236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대세인 육류 HMR에 비해 절대적 규모는 작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안팎 증가율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산물 HMR의 장점은 조금도 손질할 필요 없이 겉봉지만 뜯은 채 전자레인지에 1~3분 데우면 완성된다는 점이다. 불을 사용할 때와 달리 매캐한 연기나 비린내가 발생하지 않아 실내 조리 부담이 없다. 가시가 99%가량 제거된 상태라 잔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포장이 소분돼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대상이다. 대상은 지난해 6월 '청정원 일상가정식 생선구이' 2종(고등어·삼치)을 출시했다. 간장소스에 국내산 유자를 첨가해 향긋함을 살려 차별화를 꾀했다. 고열 수증기로 원물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촉촉한 식감을 배가시킨 것도 특징이다.

대상 관계자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재료 손질과 소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냉동실에 넣으면 1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5월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 3종(고등어·삼치·꽁치)을 선보였다. 강황과 녹차 등 향신료 추출물로 비린내를 확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천일염을 사용해 간을 알맞게 맞췄다. 특히 꽁치는 본래 가시가 많아 먹기 번거로운데 오뚜기 제품은 등뼈를 들면 금세 살이 발라진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렌지 생선구이' 시리즈는 출시하자마자 월평균 약 40%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오뚜기는 1인가구뿐 아니라 생선 반찬을 즐겨 먹는 중·노년층을 공략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5월 '올반 간편생선구이' 5종(고등어·가자미·꽁치·갈치·삼치)을 내놨다. 350도 고온 증기로 생선을 균일하게 구워 육즙을 살리는 한편 스페인산 과실주를 사용해 비린내를 없앴다. 출시 초반 신세계백화점에만 입점됐음에도 입소문을 탄 덕분에 지난 7월 올반 생선구이 매출은 전월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반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알루미늄 용기와 특수 필름을 포장지에 활용해 설거지에 대한 고민까지 없앴다는 점"이라며 "향후 소비자들이 좀 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로도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비비고 생선구이' 3종(고등어·삼치·가자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과 추출물 등으로 비린내를 잡고 어종별 염지 소재를 달리해 고유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진공 상태에서 질소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포장해 생물의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서 지난 7월 출시된 비비고 생선조림은 한 달간 매출 12억원을 올리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면서 "후속작인 비비고 생선구이도 출시 후 6주간 25만개 판매되며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국내 수산물 HMR 시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매일경제 유통부 기자평가단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수산물 HMR 가운데 '고등어구이'를 추천받아 비교했다. 오뚜기 '렌지에 돌려먹는 고등어구이', 신세계푸드 '올반 간편 고등어구이', 대상 '청정원 일상가정식 유자고등어구이', CJ제일제당 '비비고 고소한 고등어구이' 등이 대상에 올랐다.

한 달간 해당 제품들을 맛본 기자평가단은 '완벽한 간편식이 구현됐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보관 및 조리뿐 아니라 먹고 뒷정리하는 과정까지 모두 깔끔했다는 평가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모든 이들이 재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더 많은 어종이 HMR로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희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