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경록 인터뷰 조사위 구성에 기자들 강력 반발

입력 2019. 10.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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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 인터뷰 논란과 관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기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KBS와 인터뷰한 김 차장은 전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자신의 KBS 인터뷰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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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장 보직사퇴.."개인 희생 앞세우면 파시즘 돌변"
KBS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 인터뷰 논란과 관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기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KBS와 인터뷰한 김 차장은 전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자신의 KBS 인터뷰 사실을 공개했다. 이런 발언을 접한 유 이사장은 김 차장의 KBS 인터뷰 내용이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S는 김 차장 인터뷰를 다음 날 보도했으며,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유 이사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의혹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측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른 시일 내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팀을 비롯해 상당수 일선 기자는 회사가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 결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다음 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영진이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법조팀을 총괄하는 성재호 사회부장은 10일 사내게시판에 인터뷰 전문과 자신의 입장을 올리며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 부장은 "지금은 많은 사실관계가 더 드러났지만 당시 조 장관과 부인은 사모펀드 투자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 내용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다"며 "그런데 인터뷰 과정에서 부인이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 증언이 나온 거다.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KBS 취재진이 해당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자산관리인의 피의사실 즉, '증거인멸' 혐의를 검찰에 물은 게 아니다. 자산관리인이 말한 장관 부인의 의혹을 검찰에 물은 것"이라며 "검찰에는 당시 우리 보도가 별반 새로울 게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에게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MB 집사의 의혹'이 아니라 'MB의 의혹'과 관련된 증언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수사 중인 검찰에 확인 시도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당시에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성 부장은 정 교수에 대해서도 "이제 자산관리인을 놓아주어야 한다. 그는 정 교수 때문에 형사 처벌 위기에 빠졌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을 막아줄 총알받이가 돼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성 부장은 유 이사장에게도 "그는 스스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고, 자신의 진영을 위해 싸우며 방송한다"며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저널리즘이라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유 이사장에게는 오직 조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영 이익과 논리를 대변하는 언론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의 인생을 제물로 해선 안 된다.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시대정신을 앞세우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이제 짐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 부장의 보직 사퇴와 조사위 구성에 대한 반발을 시작으로 후배 기자들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내부 반발에 대한 KBS 입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KBS는 조사위와 함께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보도를 위한 특별취재팀'도 가동해 관련 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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