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검출 '日 마스카라'..'반송'만 하고 끝?

전예지 입력 2019. 10. 10. 22:43 수정 2019. 10. 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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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저희가 어제 방사능이 한번 검출됐던 일본산 가공 식품들이 여전히 허술하게 통관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는데 오늘은 방사능 화장품 얘깁니다.

작년에 한 일본산 마스카라에서 기준치의 세 배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그냥 반송처리한 뒤로는 1년 동안 한번도 걸러지지 않고 4톤 넘게 수입돼서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예지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오던 일본산 마스카라 제품 3.3톤에서 방사성 물질인 토륨이 검출됐습니다.

적발된 마스카라는 해외 직구도 많이 할 만큼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입니다.

검출된 토륨 양은 허용 기준치의 3.7배로, 장기간 노출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청은 방사능 누출사고 소관부서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화장품 소관부서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두 기관은 토륨이 화장품 내용물에서 나왔는지, 포장재에서 나왔는지 조차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화장품 수입업체가 반송하겠다고 결정하면 추가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화주에게 국내 유통시키고자 하는거냐, (제품을) 정밀 검사할 것이냐 물어봤던 거고, 화주가 반송하시겠다고 하셔서 다시 반송하신거고요."

화장품 수입업체 역시 방사능이 검출된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화장품 수입업체 관계자] "그 이후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고, 그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저희도 알 수 없는 거고…"

왜 토륨이 검출된건지 확인도 안됐는데, 이후 국내 유통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토륨 검출 이후 수입된 같은 마스카라 제품은 4.6톤,

이 가운데 1.2톤만 방사능 검사를 받았을뿐 3.4톤은 검사 없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방사능이 검출되면 이유를 명확히 규명하고, 수입시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기준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화장품과 같이 인체 밀접 제품들은 더 세밀한 방사능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이러한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난 5년간 일본산 화장품의 수입량은 매년 늘어, 지난해에만 1만톤이 넘는 일본산 화장품이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영상 취재 :김재현vj / 영상 편집 : 김진우)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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