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경율 "조범동은 작전세력, 정경심은 20억 태운 공모자"
작전 들어가기 전 심리로 보여
참여연대 날 징계해 바닥 보여라"
지난달 개인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김경율(50) 회계사(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가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김 회계사는 지난 1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징계위가 언제 열리는지 통보받지 못했으며 징계해도 자기들(참여연대)이 창피한 것”이라며 “제일 진보적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 제명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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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런 걸로 징계 웃기다”
진보 진영 목소리를 내온 그에게 자신이 몸담은 조직과 등 돌린 심경을 묻자 “기분 나쁜 것보다 이런 거로 징계한다는 게 웃기다”며 “사실이든 아니든 권력 감시를 표방한다면 합리적 의심의 범주에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아무도 얘기하지 않으니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회계사는 공개 비판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는 것에 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회계사가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에 처음 문제의식을 느낀 것은 지난 8월 WFM의 2017년도 감사보고서 강조사항을 보고서다. 강조사항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내용을 회계법인이 기술한 것이다. 그는 “‘IFM과 설비 납품 계약을 체결해 20억원을 지급했으나 한 달여 만에 이를 회수했다’거나 ‘또 다른 기업에 소모품 구매 선급금 4억4000만원을 지급했으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4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등의 내용만 봐도 횡령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였다”고 말했다.
WFM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다. WFM 자금이 불법으로 빠져나간 정황은 지난 7일 검찰이 공개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구속기소) 공소장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조범동 작전에 정경심 돈 태운 듯 보여”
또 지난 8일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터뷰하며 ‘(코링크PE 투자를 앞두고) 정 교수가 들떠 있었다. 수익성에. 친척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뭔가 들떠 있고 그 사람이 뭔가 확정적인 얘기를 하고. 본능적으로 안다. 이상하죠”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작전주에 들어가기 전 심리 상태가 아닐까”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우국환 전 WFM 대표, 유모 상상인그룹 회장, 민모 전 크라제버거 대표 등 코링크PE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이들의 의혹을 밝히려면 정 교수 등 조 장관 일가의 계좌추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맡아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제기에 앞장선 김 회계사는 페이스북에 진보 진영 비판 글을 올리기 전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 사임, 회원 탈퇴 의사를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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