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못 구한 '싸이월드'..임금체납에 코인발행까지 '줄소송' 우려

이수호 기자,송화연 기자 2019. 10.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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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격인 싸이월드가 문닫을 위기에 처했다.

10월 들어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이어졌고 11일부터는 접속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면서 싸이월드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이달 초부터 사이트 접속 장애를 보였고 11일부터는 아예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라는 대표 서비스가 흥행하며 국내 최대 SNS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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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종료 및 데이터 백업 등 공지도 없이 '접속 불가'
퇴사자 분쟁·코인투자자는 분통..줄소송 가능성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송화연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격인 싸이월드가 문닫을 위기에 처했다. 10월 들어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이어졌고 11일부터는 접속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면서 싸이월드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할 경우 고객데이터 문제 외에도 암호화폐 투자자 피해, 퇴사직원과의 밀린 급여문제 등 논란이 산적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싸이월드.COM' 20년만에 사라질까…전제완 대표는 연락두절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이달 초부터 사이트 접속 장애를 보였고 11일부터는 아예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지금까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서비스 종료 여부 및 데이터 백업 등 기본적인 공지도 없는 상황이다.

싸이월드가 최근 발행한 암호화폐 '클링'에 대한 거래사이트 내 홍보페이지 등 관련 정보도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전제완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 모두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전 대표의 측근들이 여전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돼 도메인 계약이 남아있는 11월 내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라는 대표 서비스가 흥행하며 국내 최대 SNS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외산 SNS에 밀린 데다 지난 2011년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계기로 급격히 쇠락했다.

지난 2016년 7월 프리챌을 창업한 전제완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제2의 도약을 노렸다. 특히 당시 전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 2017년 뉴스큐레이션 서비스 '큐'를 내놓으며 재기를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자체 암호화폐 '클링'을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서비스 큐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들이 줄퇴사하는 등 경영난에 빠졌다.

특히 전 회장이 올초 직접 카카오를 찾아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 투자유치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 대표는 지난 5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싸이월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싸이월드를 역사의 한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해야 할 듯 싶다"고 토로했다.

◇퇴사자 분쟁·코인투자자는 분통…줄소송 가능성 여전히 밀려있는 급여로 인해 퇴사자 분쟁도 잇따를 전망이다. 퇴직금은 커녕 올초부터 급여가 밀린 직원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지난 6월부터 임금체납 등과 관련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말 100명에 달했던 직원 규모는 현재 10여명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회사 내 개인정보 보호책임자가 개인정보 파기에 소홀,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보안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직원들간의 내홍 또는 내부인의 관리소홀로 3000만명에 달하는 싸이월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우려다.

싸이월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링'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1월부터 거래사이트 '코인제스트'를 통해 개당 20원씩 수억원 규모의 클링을 팔았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개당 0.4원대로 불과 5개월새 98% 이상 급락했다.

특히 이날 싸이월드의 접속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클링 투자자 커뮤니티 방에서는 집단소송에 나서야한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클링에 투자한 A씨는 "올 중순부터 투자자 사이에서 공동 소송을 준비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원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전 대표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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