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매춘' 발언 논란 류석춘, 이번엔 "전태일 착취 아냐"

엄지원 2019. 10. 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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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학과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큰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전태일은 착취당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해 거듭 논란을 부르고 있다.

류 교수는 최근 <월간조선> '10·26 40주년 박정희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하의 특집 기고에서 "전태일은 16세 되던 1964년 봄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일을 시작해 만 3년 만인 19세 되던 1967년 봄 '재단사'가 되었고, 같은 기간 그의 월급은 1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정확히 10배 올랐"고 "이로부터 다시 3년 후 1970년이 되면서 재단사 월급 2만3000원을 받았"다며 "전태일 월급은 6년 동안 15배 이상 상승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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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교수, <월간조선> 기고 논란
"전태일 월급은 6년 동안 15배 이상 상승..누가 착취라는 말 꺼낼 수 있나"
전태일재단, 비판 성명 내어 "류 교수, 노동자 비인간적 노동조건 관심없어..게으르고 무지"
위안부 망언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의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달 학과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큰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전태일은 착취당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해 거듭 논란을 부르고 있다.

류 교수는 최근 <월간조선> ‘10·26 40주년 박정희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하의 특집 기고에서 “전태일은 16세 되던 1964년 봄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일을 시작해 만 3년 만인 19세 되던 1967년 봄 ‘재단사’가 되었고, 같은 기간 그의 월급은 1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정확히 10배 올랐”고 “이로부터 다시 3년 후 1970년이 되면서 재단사 월급 2만3000원을 받았”다며 “전태일 월급은 6년 동안 15배 이상 상승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이를 두고 과연 누가 착취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류 교수의 이같은 기고 내용이 알려지자 전태일재단은 11일“내용 자체도 무지와 왜곡투성이지만, 박정희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인 전태일과 노동자들을 박정희 정권을 왜곡-미화하는 데 활용했다는 면에서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조목조목 규탄하는 입장문을 냈다. 재단 쪽은 류 교수의 글이 “수치만 나열하며 그 이면을 보지 않거나 애써 무시하는 전형적인 곡학아세”라고 비판했다. 그가 “임금의 액수만 이야기하고 실질 구매력에 대해서는 무시”했다는 것이다. 재단 쪽은 “1960년대 당시 서울의 커피 1잔 값이 50원”이었고 “당시 시다들의 월급 1500원은 하루 종일 일해도 커피 1잔 값밖에 벌지 못하는 살인적인 저임금”이었다며 “시다들의 임금 자체가 살인적인 저임금이었기 때문에 그 임금의 열 배를 받아도 저임금이었던 사정을 류석춘 교수는 전혀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 학자로서는 게으르고 기고자로서는 비양심적이다”라고 꼬집었다.

재단 쪽은 또 류 교수가 “당시 노동자들의 비인간적 노동조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짚었다.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적게 잡아도 주당 105시간, 일요일도 없이 하루 15시간 이상을 일해야 했다”는 것이다. 재단 쪽은 “이게 착취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전태일재단은 “당시 미싱사들은 주로 ‘객공’이라는 도급제 방식으로 일해서 시다(보조)와 미싱보조의 월급도 미싱사가 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류석춘 교수는 당시 노동구조와 임금체계에 대해서도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류석춘 교수는 학자로서는 게으르고, 기고자로서는 비양심적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몰역사적”이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오점을 반성하고 당장 교수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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