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부터 꽉 찬 반포대로 8차선..서초동, 오늘도 갈라졌다

이병준 2019. 10. 12. 14: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이병준 기자
12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서초동 일대는 집회 준비로 부산스러웠다. 오후 늦게 서울중앙지검 앞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조국 수호·검찰개혁’ 9차 집회 참가자들 수백명이 벌써 반포대로 왕복 8차선을 채웠다. 집회에 참여하는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등 10여 개 단체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은 서초역 사거리 대검찰청 방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모여드는 참가자들에게 피켓을 나눠줬다.

같은 시각 서울성모병원 앞~누에다리 인근에서도 ‘조국 사퇴·문재인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집회 주최 측인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는 누에다리 부근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집회 천막 등을 설치했고, 집회 참가자 수십 명이 모여들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휘둘렀다.

지난 5일 같은 시각에 비해 집회 참가자 수는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보였다. 8차 집회 당시 오후 1~2시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 8차선을 꽉 채웠고, 우리공화당 측 인파도 서울성모병원 앞을 메웠다.

이날(12일) 서초역 사거리에 모여 앉은 집회 참가자들은 ‘정치검찰 OUT’ ‘We’ll be back(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최후통첩’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서초역 출구 앞에서는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장터’가 펼쳐졌다. LED 촛불, ‘검찰개혁’이 적힌 머리띠 등과 각종 음식이 판매됐다. 한쪽에서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 구호 서명도 지난주와 같이 진행됐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도 “조국 장관을 털 듯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수사하라”며 세월호 전면 재수사 서명을 받았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누에다리 인근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병준 기자
서초동 곳곳에서는 양측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오후 12시 50분 무렵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는 ‘예수를 믿으라’며 전도를 하던 남성이 집회 참가자 측과 시비가 붙어 고성을 높였다. 오후 1시 40분쯤에는 우리공화당 측 집회 참가자 일부가 서초역 사거리로 와 9차 집회 참가자들과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경찰은 누에다리 부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에 대비했다. 서초역 사거리에는 경력 94개 부대가 배치됐다. 소방본부 역시 구급차 8대와 구급요원 38명을 배치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경찰은 참석 인원에 따라 서초역을 중심으로 서초대로와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우리공화당 측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까지 행진을 이어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조 장관 지지 집회 주최 측은 이번 9차 집회가 잠정적으로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차례 집회를 주도한 시민연대의 이종원 시사타파 대표는 1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잠정적 마지막 집회라는 의미로 ‘서초대첩 최후통첩이다’라고 정했다. 우리 국민의 열망을 (검찰이) 거역하지 말라는 강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이 변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거리로 뛰어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단체나 개인이 계속 집회를 주최해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날 서울의 다른 곳에서는 조국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 집회집행부(전대연)’는 12일 오후 6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