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시다발 '경보'.."비상 상황" 우려

최훈 입력 2019. 10. 13. 20:13 수정 2019. 10. 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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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후쿠시마에서 고농도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면 어떻게 될까요.

먼저 편서풍과 해류를 따라 미국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200일 정도가 지나면 이제는 제주도를 넘어 한반도 전 해역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우리에겐 결코 남의 이야기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유출된 오염수의 양과 방사능 수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비상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에 쌓여 있는 오염수는 프로세스 건물을 지나 3가지 정화 처리 시설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보관 탱크에서 보관됩니다.

도쿄전력의 발표대로라면 경보가 울린 곳은 모두 10곳.

오염수를 모아두는 프로세스 건물 근처와 바닷물을 제거하는 담수화 설비 등 10곳 중, 3곳만 빼면 모두 오염수가 지나는 길목입니다.

경보가 울렸다는 건 감시기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뜻, 즉 방사능 오염수가 배관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한두 곳도 아니고 여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보가 울린 건 비상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일본이 유출된 오염수 양과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할 순 없지만, 유출된 양이 많다면 지하수로 유입되거나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그냥 안 좋은 정도가 아니고 비상 상황이라는 거죠. 단지, 안전 등급이 어떻게 될 건지는 나중에 자료를 보고 판단하게 되겠죠."

이와 별개로 일본 곳곳에 쌓아둔 오염된 토양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우려도 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 박사] "당연히 씻겨 내려가죠. 지금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지지 않았습니까?"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도쿄전력이 밝힌 대로 빗물 때문에 경보가 울린 게 맞다면, 이건 오염수가 새나간 게 아니고, 방사능이 섞인 비가 내리면서 감지기가 작동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후쿠시마 인근 나미에 지역에 내린 비는 하루 314.5mm, 관측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냉각수에 지하수까지 유입되면서 하루 100톤 씩 늘고 있는데, 이번 폭우로 지하수 양이 증가하면 그만큼 처리해야 할 오염수의 양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최훈 기자 (iguffa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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