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찬물' 끼얹은 트럼프..시위대 '분노'
[뉴스데스크] ◀ 앵커 ▶
다음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홍콩 시위 소식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언급했는데요.
"홍콩 사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말해서 지금 시위대가 분개하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신정연 기자!
◀ 기자 ▶
네!
◀ 앵커 ▶
지난주에는 복면금지법 때문에 시위가 격렬했는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 기자 ▶
시위대가 오늘은 방식을 조금 바꿨습니다.
경찰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도심 18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였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그 중 한 곳, 샤틴지역 쇼핑몰을 찾았는데, 2천 명 정도가 모여 홍콩 정부와 경찰을 규탄했습니다.
복면금지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은 옷에 마스크와 고글 등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홍콩 시위가 많이 누그러졌다, 또,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말했어요.
시민들이 분개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어제 중국과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발표하는 자리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류허 부총리에게 말했습니다. '몇 달 전 시위 초기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훨씬 적은 수만 보인다.' 홍콩 사태는 자연히 해결될 거라 생각합니다."
무역 전쟁이 좀 수그러들자, 인권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가 인권과 민주주의보다 이해득실만 따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동안 시위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의 개입을 요구했잖아요.
성조기를 들고 행진까지 벌였는데, 실망감이 정말 클 것 같습니다.
◀ 기자 ▶
오늘 집회에서도 성조기가 등장했는데, 배신감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콩 시위대] "시위 참여 인원이 절대 줄고 있지 않아요. 그냥 18개 지구 곳곳에서 시위하고 있어서 방송 화면에 그렇게 보일 뿐이에요."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법안' 표결이 곧 예정돼있습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을 방문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의 면담도 취소하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시위대에서는 "미국에 기대할 게 없다. 홍콩 스스로 해결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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