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조원 투자한 전기차 개발 "수익성 낮다" 포기한 다이슨..전기차시장 위기 신호?

이정수 인턴기자 입력 2019.10.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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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상적인 차를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cannot make it commercially viable)."

영국의 유명 가전업체 다이슨(Dyson)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전기차 사업을 그만두면서 전한 말이다.

영국 유명 가전 제품 회사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 트위터 캡처

BBC를 비롯한 여러 외신들은 10일(현지 시각) 다이슨이 전기차 사업을 중지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사업을 위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시장에 던져진 충격파가 컸다.

지난 2016년, 다이슨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25억 파운드 (약 3조 6500억원) 투자를 계획한 다이슨의 당시 목표는 2020년까지 양산형 전기차를 개발하고 이듬해에 생산에 나가는 것이었다. 다이슨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1600만 파운드(약 236억원)을 영국 정부로부터 후원 받기도 했다. 발표 당시 ‘획기적인 전기차를 만들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다이슨이 만든 전기자동차를 상상한 그림 중 하나. 현재 해당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그만 둔 상태다. / 트위터 캡처

다이슨은 지난해 9월 영국 훌라빙턴(Hullavington) 부지에 연구시설 및 테스트 설비 설립 계획도 밝혔다. 10월에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최첨단 전기차 생산 시설도 짓겠다고 전했다. 또한 전(前) BMW 부사장이자 현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인 롤랜드 크루거를 영입하며 전기차 프로젝트에 속도를 더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던 다이슨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그러나 급작스러운 전환을 맞게 되었다.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10일(현지 시각) 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프로젝트의 중단을 선언했다.

다이슨은 당시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우리는 매우 노력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은 다이슨의 주력 상품인 진공 청소기와 같은 가전 관련 분야들로 옮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BC는 다이슨이 전기차 사업을 포기한 이유를 전기차가 지닌 특성에서 찾았다. 내연차와 비교했을때 전기차는 비용은 더욱 많이 들고, 수익은 적은 ‘고비용 저수익’의 모습이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과 같은 대형 자동차 회사는 그러한 부담에도 상관없이 전기차 산업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지만 다이슨 같은 회사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BBC는 이미 대중들에게 전기차로 인정을 받은 테슬라도 너무 많은 투자금액 때문에 회사가 현재 투자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상태라고도 전했다.

전기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 또한 해당 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로도 알려진 자동차 기업 니오(NIO)는 4년간 손실이 약 50억달러(약 5조 94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분기 동안은 하루 400만달러 (약 47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더불어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이 투자한 중국 전기차 기업 FDG는 지난 9월에 파산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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