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들에게 '안철수 책' 선물한 손학규 "안철수는 '안철수현상' 주역"..왜?
[경향신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당직자들에게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을 선물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는 새로운 정치라는 ‘안철수 현상’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제가 안철수 전 대표의 책을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기증하는 순서를 갖겠다”며 나섰다.
책을 한 권 집어든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에게도 안 전 대표의 책을 권해서 주고 싶지만 선거법상 안 된다고 한다. 월급 받는 사무처 당직자들에겐 선물할 수 있어서 안 전 대표의 책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이면서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한국 정치에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안철수현상의 주역”이라고 했다.
손 대표가 선물한 책은 안 전 대표가 최근 독일에 체류하면서 낸 <내가 달리기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이다. 책에는 안 전 대표가 마라톤 운동을 한 기록 등이 담겼다.
손 대표의 안 전 대표 책 선물은 안 전 대표와 당내 ‘안심(安心)’ 의원들을 향한 ‘러브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최근 유승민 전 대표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분당·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안철수계’ 의원들의 향방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당·정·청이 전날 검찰 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협의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선 “당정청이 함께 나서서 조국 구하기를 제도화하고 있다. 국론이 분열된 가운데 조국 구하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장관은 검찰 개혁안에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검찰은 개혁해야 하지만, 조 장관의 특권 반칙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가운데 검찰의 조국 수사를 방해하고 압박하는 태도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검찰 개혁은 조국에 대한 수사 종결 이후 차분히 진행돼도 늦지 않다”며 “조국 장관을 하루빨리 해임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구해야 나라가 살아난다”고 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수사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서는 “공수처법 등을 먼저 처리하려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며 “지난 4월 22일 여야 4당 원내대표는 법안의 본회의 표결 시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순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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