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아무 말도 안 해"..검찰 내부 분위기는?

박병현 기자 입력 2019. 10. 14. 20:32 수정 2019. 10. 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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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입장 안 낸 검찰..'개혁 협조, 수사 진행'

[앵커]

당장 조국 장관 가족을 둘러싼 수사를 해 온 검찰도 입장이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조국 장관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검찰 분위기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대검찰청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당혹스러운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검찰도 조국 장관이 물러나겠다고 발표를 한 직후에서야 관련 소식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윤석열 총장께 바로 보고했다"며 "보고를 받은 윤 총장은 아무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의 공식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당장 수사를 하는 입장에서 장관의 거취문제를 놓고 입장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검찰은 그동안 수사와 검찰 개혁을 분리해서 양쪽 모두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통령 지시 이후 대검 차원에서 자체 개혁안을 냈고 지난 토요일에는 법무부 간부와 대검 간부가 모여 협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개혁문제에 있어선 조 전 장관 법무부와 방향성을 같이 하려 했던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개혁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장관이 물러나는 의사를 밝힌 것이 당황스럽다는 것입니다.

[앵커]

개혁에 대한 검찰의 입장은 일단 협조하겠다는 것인데. 내일 대통령령이 개정되면 특수부 축소든 개혁의 절차는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은 조 장관 사퇴와 상관없이 개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자체에서도 개혁 과제들에 대한 내부 논의를 해왔던만큼 앞으로도 법무부와 협의해 추진하는 상황들에 따라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조 장관의 가족 수사는 여전히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지요?

[기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 장관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짧은 반응을 내놨습니다.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도 특별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 장관의 사퇴가 알려진 직후 검찰이 조 장관 가족과 관련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수사 단서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란 말이 잠시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은 그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대검과 수사팀 쪽은 조 장관과는 각을 세운 것처럼 일단 보여오기는 했지 않습니까? 일선 청의 검사들은 어떻게 이걸 보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조 장관이 형사부라든가 공판부 강화에 노력을 해 온 만큼 어찌 보면 상당수 검사들은 그런 대목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당장 한 달여 만에 새 장관을 임명해야 하고 검찰 조직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새 장관이 들어오면서 연말에 검찰 조직 인사가 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안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새 장관도 검찰개혁을 세게 밀어붙일 것이라며 이 새 장관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라도 검찰 조직 인사가 연말에 대폭적으로 나지 않겠냐라는 예상을 내놓았습니다.

내일부터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의 대행 체제가 시작이 됩니다.

검찰이 개혁과 관련해 어떻게 협조를 할지,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병현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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