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텐트 필요 없이 차에서 잔다..요즘 캠핑족 '차박' 꽂혔다

최승표 2019. 10. 1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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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나 밴 차량을 활용해 숙박을 하며 캠핑을 즐기는 '차박'이 유행이다. [중앙포토]
차박, 캠프닉, 불멍….
이런 단어에 익숙하다면 최신 캠핑 트렌드를 꿰고 있는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캠핑 관련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캠핑은 게임·자전거·골프 다음으로 인기 있는 여가생활로, 올해는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량이 2018년보다 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인스타그램·커뮤니티 약 25억 건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 1~8월 캠핑 유형별 언급량 증감률을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 증가율이 71% 가장 높았다. 이어 ‘캠핑카(27%)’ , ‘미니멀 캠핑(17%)’, ‘캠프닉(캠핑 + 피크닉)’ 13%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2015년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고 이후, 캠핑 인기가 주춤한 듯했지만 다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다음소프트는 “핑클이 출연한 JTBC ‘캠핑클럽’ 방영 뒤 캠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차박은 SUV나 밴 차량을 활용해 차 안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캠핑을 일컫는다. 1억원을 호가하는 호화 캠핑카나 수천만원짜리 캠핑용 트레일러가 아니라 자가용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문턱이 낮은 편이다. 쉐보레 올란도, 기아 모하비 같은 차종이 캠퍼 사이에서 인기다. 적재공간이 넉넉하거나 뒷좌석이 180도로 젖혀져서다.
멍하니 장작 불을 보며 무념무상에 젖는 '불멍'이야말로 캠핑의 매력이다. [중앙포토]

요즘 캠퍼 사이에서는 ‘불멍’이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멍하게 장작불을 본다는 뜻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16년부터 ‘불멍’ 언급량이 꾸준히 늘었으며, 5월과 10월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화재 위험 때문에 장작과 숯 사용을 금지하는 캠핑장이 많다”며 “예약 전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5년간 한국소비자원 상담데이터 분석 결과, 캠핑장 위약금 분쟁 문제가 가장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 건수(843건)의 82%에 달했다. 캠핑 관련 사고 중에는 ‘화로나 버너 등 조리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사고(20.3%)가 가장 많았고, ‘텐트 로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8.2%), ‘해먹’에서 떨어지는 사고(7.3%)가 뒤를 이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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