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장관 18명 중 12명, 자녀 자사고·외고·유학 보냈다
특목고 비난한 조국, 딸 외고 보내.. 조희연 교육감 아들도 외고 졸업
당정청이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자녀를 자사고·외고 등에 보낸 현 정부 인사들의 '내로남불'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기준 18개 정부 부처 장관 가운데 이날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12명(67%)이 자녀를 유학이나 자사고·외고·국제학교 등에 보냈다.
조국 전 장관은 2007년 한 칼럼에서 "유명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 입시 명문 고교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입시제도를 '음서(蔭敍)'에 비유했다. 그의 딸이 한영외고에 입학한 지 한 달여 지난 때다. 같은 글에서 "특목고는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했지만, 조 장관 딸은 어문 계열이 아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에 진학했다.
자사고·외고 폐지를 외치는 좌파 성향 교육감들도 마찬가지다. "자사고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고, 정책적 유효 기간이 끝났다"고 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장남이 서울 명덕외고, 차남이 대일외고를 졸업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로선 자사고 폐지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귀족 학교'라고 비난하며 '상산고 죽이기'에 앞장섰던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아들은 영국에서 입시를 전문적으로 돕는 고액 사립교육기관인 한 칼리지를 거쳐 케임브리지대에 진학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딸은 용인외고를, 아들은 자사고인 세화고를 나왔다. 유 이사장은 "딸이 학교(외고)가 좋은데, 일정 학생들만 좋은 교육을 받는 이런 학교(외고)는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고 하기도 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공직자와 교육감들의 자녀는 자사고·외고 등을 나왔는데, 이제 와 없애겠다니 학부모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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