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폐기물 유실.."규모 파악도 안 돼"
[뉴스투데이] ◀ 앵커 ▶
태풍 '하기비스'로 후쿠시마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됐는데, 일본은 얼마나 유실됐고, 어디로 간 건지 아직 파악하지못하고 있습니다.
태평양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유실 사고가 난 곳은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입니다.
폭우로 방사성 폐기물을 대형 자루에 담아 한꺼번에 모아뒀던 임시보관소가 침수되면서 그 일부가 인근 하천으로 유실된 겁니다.
유실된 폐기물 자루엔 방사능에 오염된 흙과 풀, 나무 등이 들어 있었는데, 자루 1개당 무게는 최대 1.3톤에 달합니다.
시 측은 하천 일대를 긴급 수색해 폐기물 자루 10개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관하던 전체 분량은 2천667개로, 이 가운데 대체 몇 개가 유실됐는지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유실된 게 훨씬 더 많다면 큰 문젭니다.
더구나 폐기물들은 그동안 언론에 많이 공개됐던 검은 포장 형태, 다시 말해 2차 포장까지 한 상태가 아니라 1차 포장만 한 상태였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시 관계자] "중간저장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앞둔 자루라서 튼튼한 검은 시트를 전부 다 뺀 상태였습니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 자루가 빗물에 젖지 않는 것이어서 안전 우려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건 말이 안 되는 해명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비판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담당 장관인 부흥상이 후쿠시마에 달려가 오염물질이 휩쓸려 떠내려갔다면 큰일이라고 역설했고, 아사히신문은 폐기물 자루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엄중한 관리가 필요했는데도 들판에 쌓아두는 등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4년 전에도 4백여 개의 원전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된 적이 있어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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