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점 '친환경 플라스틱' 국산화..유아용품 적용 가능

2019. 10. 15. 12: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이 독점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은 울산 바이오화학연구센터 박제영·오동엽·황성연 박사 연구팀이 식물성 성분인 아이소소바이드와 나노 셀룰로스를 이용해 고기능성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들었다고 15일 밝혔다.

화학연 연구팀은 포도당에서 유래한 화합물 아이소소바이드에 나노 셀룰로스 보강재를 섞는 원천 기술을 고안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기술 개발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 대면적 필름. 투명도가 무척 높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일본이 독점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은 울산 바이오화학연구센터 박제영·오동엽·황성연 박사 연구팀이 식물성 성분인 아이소소바이드와 나노 셀룰로스를 이용해 고기능성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들었다고 15일 밝혔다.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는 폴리카보네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인 비스페놀 A(BPA)를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를 상용화한 건 일본의 미쓰비시케미컬이 유일했다.

화학연 연구팀은 포도당에서 유래한 화합물 아이소소바이드에 나노 셀룰로스 보강재를 섞는 원천 기술을 고안했다.

유사한 화합물끼리 서로 잘 섞이는 원리를 적용했다. 아이소소바이드와 나노 셀룰로스 모두 물을 좋아하는 성질(친수성)을 지녔다는 점에 착안했다.

투명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의 스마트폰 커버 응용 예시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학연 개발 소재는 일본산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일부 측정값의 경우 석유 계열 폴리카보네이트보다도 높다.

인장강도(튼튼한 정도)는 93㎫(메가파스칼)을 기록했다.

현존하는 석유·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흔히 쓰이는 석유 폴리카보네이트 인장강도는 55∼75㎫, 일본 미쓰비시케미컬 바이오 폴리카보네이트는 64∼79㎫ 정도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플라스틱 투명도를 나타내는 투과율은 93%를 기록했다.

완전히 동일한 실험 조건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상업용 석유 계열 제품(90%)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는 분산된 형태의 나노 셀룰로스가 소재 비결정성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비결정성은 원자들이 불규칙하게 배열된 것을 말한다. 비결정성 플라스틱은 투명하게 보인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연구진 왼쪽부터 박슬아 연구원, 박제영 박사, 전현열 박사, 황성연 센터장, 오동엽 박사.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더라도 변색할 우려도 없다. 석유 폴리카보네이트와 달리 벤젠 고리가 없어서다.

예컨대 자동차 선루프나 헤드램프, 고속도로 방음 시설,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외장재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 염증 실험을 통해 독성 역시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동엽 박사는 "영유아가 입에 가져다 대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정도"라며 "장난감, 젖병, 유모차 소재뿐 아니라 임플란트와 인공 뼈 등 의료 소재로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영국왕립화학회 '그린 케미스트리' 10월호 표지 논문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 10월호에 전면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2019년 주목할 논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성연 바이오화학연구센터장은 "플라스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시중에 내놓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 설리 비보 이틀째 연예계 추모…악플 자성 목소리도
☞ 박지원 "윤석열 퇴진할 이유없어. 조국 후임은…"
☞ 10대 성매매 위해 560㎞ 장거리 걸어왔지만…
☞ 이철희 "정치 한심한 꼴 부끄럽다"…나선 행동은
☞ "KBS '동백꽃' 스태프, 하루 21시간 촬영"
☞ "정경심, 조국 사퇴 소식에 충격받아 울다 병원으로"
☞ 최저임금 또 올렸지만…월급으로 닭 두 마리도 못사
☞ 北해킹조직, '가짜 앱'으로 애플 운영체계 공격
☞ '로또 1등의 저주'…펑펑 쓰다 탕진해 도둑되고 자살까지
☞ 인간이 무서운 식인상어들…수도 줄고·크기도 작아지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