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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취향 아네?"..플로, 음원시장 흔든다

이선희 2019. 10. 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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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순위서
맞춤형 AI 추천 경쟁으로 진화
플로는 하이브리드 분석 도입
지니, 엠넷뮤직과 합쳐 AI강화
카카오 멜론은 '틱톡'과 연동
직장인 김미영 씨(39)는 최근 1990년대 힙합 그룹 가리온에 푹 빠졌다. 음악 서비스 플로를 사용하는 김씨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 청취 이력을 분석해 노래를 추천하는 코너 '오늘의 플로'에서 가리온을 알게 됐다. 김씨는 "'쇼미더머니'(힙합 프로그램) 노래를 많이 들었더니 힙합 노래를 추천해준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을 잘 아는지 신기하다"면서 "그동안 듣던 노래만 들었는데 AI 덕분에 감상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음악 플랫폼 서비스가 AI 기술을 만나 '맞춤형 음악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실시간 차트라는 똑같은 노래를 듣는 패턴에서 벗어나 각자 상황·날씨·취향에 따른 맞춤형 선곡을 즐기는 방식으로 다변화하는 것이다. 음악 플랫폼 업체들은 까다로운 이용자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 강화에 적극적인 곳은 후발 주자인 플로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음악 서비스 플로는 서비스 전면에 'AI'를 앞세웠다. 실시간 인기 차트를 첫 화면에서 빼고 AI 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로 첫 화면을 채웠다. 플로를 운영하는 SK텔레콤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의 류대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체 청취 경험의 30%가 AI 추천에서 발생하고 있다. AI 추천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긍정적 리뷰가 계속 쌓이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도 AI 기반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 유' 세션에서 개인 청취 이력에 기반한 '맞춤 선곡'이다. 지난 1일자로 엠넷닷컴을 통합해 몸집을 불린 지니뮤직은 본격적으로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가 운영하는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CJ ENM 자회사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하고, 서비스 통합 작업을 해왔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지니·엠넷 서비스 통합을 통해 보다 풍부한 음악,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서비스가 강화될 테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네이버의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와 음악 서비스 바이브는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나우는 바이브의 시간대, 이용자의 선호 장르 등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우에서 특정 음악에 '좋아요'를 누르면 바이브의 AI 음악 추천에도 반영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개인화 추천 AI 서비스는 AI가 나의 청취 이력을 분석해서 내가 좋아할 법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원리다. 기본적인 알고리즘은 나와 비슷한 음악을 들은 사람이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를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한다. 일명 '컬래버레이티브 필터링'으로 대부분 음원 서비스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다. 멜론, 바이브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 기술 총괄하는 류대원 CTO
플로는 음원 자체를 분석하는 '콘텐츠 기반 필터링'도 적용한다. 음원 자체를 장르, 가수의 특징, 분위기, 보컬 음색 등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AI 추천에서 빠질 수 있는 '신곡'을 포함시키는 효과가 있다. 류 CTO는 "플로는 비슷한 곡을 듣는 타인의 취향 분석과 곡 자체 분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필터링'으로 정교함을 높였다"고 했다.

음악 플랫폼 업체들은 AI 기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플로는 내년 상반기 적용을 목표로 음색 추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아티스트의 음색을 분석해 유사한 음색을 가진 다른 가수의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음악업계 관계자는 "전체 4000만곡 중 이용자들이 많이 듣는 노래는 1%밖에 안 된다"면서 "AI는 99% 음악도 추천에 포함시켜 1%에 집중된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이 주도하던 음악 서비스 산업은 플로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8월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음악 서비스 부동의 1위는 멜론(42.2%)이고, 2위는 지니(23.9%)였지만 플로가 20.8%로 2위 지니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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