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단체, 조국 사퇴하자 "여의도서 촛불집회 하겠다"

권오은 기자 2019. 10. 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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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촛불집회’를 9차례 진행했던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시민연대)가 집회 장소를 여의도 국회 앞으로 바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범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집회를 마지막으로 촛불 집회를 잠정 중단키로 했지만 지난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격사퇴하면서 촛불 집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15일 범시민연대와 동일 단체인 개국본에서 올린 공지 포스터. 이들은 오는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개국본 카페 캡처

친문(親文) 인사들이 주도하는 범시민연대는 "오는 19일 오후 5시부터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패스트트랙 입법·자유한국당 수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범시민연대는 촛불문화제를 알리기 위해 ‘우리가 조국이다 시즌2’ ‘여의도 대첩’ 등의 문구가 담긴 공식포스터를 제작했다. 이들은 포스터에서 ‘하나의 조국이 천만의 조국이 되어’라고도 적었다.

범시민연대와 같은 단체인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은 포털 다음 카페를 통해 집회를 공지하고, 월 1000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개국본에서 ‘개총수’로 활동하는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회 앞 4개 차로에서 집회를 여는 것으로 경찰과 협의가 완료됐다"며 "3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집회 후 촛불을 들고 자유한국당사 앞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했다.

개국본은 그동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一家)를 수사하는 검찰을 ‘정치검찰’ ‘적폐’ 등으로 규정하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지난 12일까지 총 9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다. 개국본은 "국민들도 생활이 있다"며 9차 집회를 끝으로 휴식기를 갖기로 했지만,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이 사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개국본 카페를 중심으로 집회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대표는 카페에 공지글을 올리고 "이제 우리가 조국입니다. 우리가 문재인입니다"라며 "하나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켜냅시다"라고 했다.

이들은 앞으로 조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이 아니라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개국본 측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위한 입법을 위해 국회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 12일 9차 집회에서도 공수처 설치를 언급하며, 국회 주변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자는 공식 발언도 나왔다. 당시 사회를 받았던 개그맨 노정렬씨는 "3년 전에 국정농단 세력을 촛불로 무찌르고 개혁정부를 세웠는데, 친일잔당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며 "10월 안에 국회가 할 일을 못하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공수처 설치 법안의 입법 상황을 확인하겠다. 국민의 지상 명령이다. 공수처를 설치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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