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조국 사퇴, 정경심 뇌종양 진단이 결정적 요인"

김경호 입력 2019. 10. 15. 23: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서 주장 / "정경심 건강 때문에 무너지면 안된다 이야기" / "본래 장관직 원치 않아..검찰 개혁 총대 멨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직접수사 축소 등 검찰개혁 방안 브리핑'을 열고 검찰 특수부 명칭 변경과 부서 축소, 수사범위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의 사퇴 배경에 이같은 정 교수의 건강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다.

주진우 기자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교수가 며칠 전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2004년 정 교수가 영국 유학 당시 흉기를 소지한 강도에게 쫓기다 건물에 떨어져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 교수가) 평상시에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의 뇌종양 진단이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사퇴)결심을 앞당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든다)"고 덧붙였다.

주 기자는 "사실 정경심 교수의 건강 문제가 조국 교수한테는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며 "(정 교수의) 건강 때문에 자기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고도 했다.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씨도 "(서초동) 촛불집회가 (조 전 장관으로 하여금) '내가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만들게 했고 그 시점은 아마 (정 교수의) 뇌경색 진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주 기자는 "본래 조 (전) 장관은 공직도, 장관 자리도 원치 않았다. 처음에 부인이 기소될 마당인데 부인이 검찰에 불려 오거나 기소되면 장관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적절하지 않다며 안 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어 "본인이 여기서 그만두면, 만약에 꺾이게 되면 검찰 개혁, 그리고 사법 개혁은 좌초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 개혁안을 마련하고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어떻게 버텨보겠다면서 총대를 멨다"고 말했다.

김씨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사법개혁안이 올라가는 전후까지 몇달 정도를 버티는 게 자신의 쓰임새 아니겠느냐라는 말을 처음부터 하긴 했다"며 "그런데 10월27일로 패스트트랙(에 오른 사법개혁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는 시기가)이 앞당겨지면서 결심도 좀 앞당겨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북 영주시 소재 동양대 정경심 교수의 사무실. 영주=연합뉴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 교수가 최근 뇌종양과 뇌경색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진단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심각성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5차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오후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귀가 조치됐다.

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이 아닌 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뇌종양·뇌경색 판정이 과거 부상과 관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교수의 건강 악화가 조 전 장관의 사퇴 결심을 앞당긴 배경 중 하나가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사퇴 입장문에서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사퇴와 상관없이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5차 조사가 조서 열람도 없이 중단된 만큼 6차 조사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의 소환 일정과 관련해 "정 교수 측이 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살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