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신지예 "설리, 사회적 타살 당한 것"

MBC라디오 2019. 10. 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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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획일화된 방향으로 살기 요구하는 한국 사회
-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소신 밝혔던 설리
- 악플은 용기 있는 발언과 소신 밝히기 힘든 사회 문화 보여줘
- 설리의 죽음, 한국 사회 모두 처절하게 반성해야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진행자 > ‘조용히 있을 것을 선호하는 산업에서 할 말을 했던 케이팝스타’ 미국 음악잡지죠. 빌보드가 설리씨를 두고 한 얘기입니다. 지금 설리 씨의 <고블린> 듣고 계신데요. 무엇이 이 젊은 케이팝스타를 젊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을까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신지예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어제 두 가지 소식이 사람들을 좀 놀라게 했죠. 많이 놀라게 했고 슬프게도 했고 하나는 조국 장관 사퇴, 또 하나는 설리 씨의 소식이었습니다. 저도 사실은 설리 씨를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먹먹하더라고요. 어제 하루종일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조국 장관이 사퇴를 하면서 상처 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사과를 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셨어요?

◎ 신지예 > 조국 장관 개인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다들 느끼고 있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게 조국 개인의 조국 전 장관 개인의 잘못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잘못된 불평등 구조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에 사과로 그쳐서도 안 되고 사과로 끝날 일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과를 들은 젊은이들은 좀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청년들이 상처 받았다, 이런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읽혀지면 좋겠느냐 하면 이제 문제를 직시하게 됐다로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이게 정말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를 바꾸기 위해 우리 전 사회가 노력해야 되고 법과 제도로 이것을 바꿔야 된다 라고 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고요. 조국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남은 수사에 임하시고 열심히 노력을 하시고 그래서 혹시 규명해야할 진실이 있으시다면 명명백백히 모두 다 밝히실 수 있길 바랍니다.

◎ 진행자 > 일단 구조적인 문제, 그래서 소위 말하는 배경 있는 사람들이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제도들, 그런 구조적 문제들 짚어주신 것 같고 오늘 본격적인 얘기는 사실 모신 이유는 설리 씨 선택 때문이었어요. 어제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 신지예 > 들으시는 분들에게 제 우울한 감정을 전가할까봐 좀 걱정이 되는데요. 저는 어제 새벽 6시까지 잠이 안 오더라고요. 동이 틀 때까지. 저는 한 번도 설리님을 본적이 없고 그분의 개인적인 혹은 연예인으로서 활동에 주목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또래의 여성 연예인이 굉장히 많은 사회적 집중을 받았고 그 안에서 악플과 성희롱에 시달리는 모습을 봤는데 이후에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이렇다 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가슴 아팠어요. 설리님의 할머니이 된 모습, 중년 여성일 때 설리님의 모습 이런 것들을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하게 됐다 라는 것에 좀 가슴을 치고 싶었습니다.

◎ 진행자 > 아까 제가 소개해드린 것처럼 빌보드가 얘기했던 조용히 있을 것을 사실 강요하는 거잖아요. 어떤 연예인이 정치적 개인적 사회적 소신을 밝히면 일단 지탄하고 나서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거고 그래서 그런지 소위 악플 악성 댓글 참 많이 달렸고 이것이 극단적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런 추정이 가능한데 왜 이렇게 악플을 많이 달까요. 사람들 심리 생각을 많이 생각해보셨을 것 같은데

◎ 신지예 > 사실 한국사회가 획일화된 방향으로 살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회가 규정한 대로 말하거나 말하지 않거나 사회가 규정한 대로 읽지 않거나 사회가 규정한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서 손가락질 하거나 눈총을 주거나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일들이 굉장히 잦은 거죠. 그래서 안에서 설리님은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당당하게 예를 들면 자기는 본인은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혹은 탈코르셋 운동을 지지한다, 이런 발언들을 용기 있게 해주셨는데 그것으로 인해서 또 많은 악플을 받지 않으셨습니까? 이게 한 개인이 자신의 어떤 용기 있는 발언 소신을 밝히기 힘든 한국 사회 문화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탈코르셋 운동 이게 여성에게 요구되는 옷차림 뭐 화장, 용모, 사회적인 요구라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예의라고 표현하지만 누군가는 억압기제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있어요. 여기서 벗어나자 라는 개인적 의견인데 이게 그렇게 악플을 달만한 건지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거든요.

◎ 신지예 > 많은 분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왜냐하면 옷차림이나 용모 모든 것들이 다 개인의 선택이고 다 자유의 영역이잖아요.

◎ 진행자 > 남자도 치마를 입을 수 있는 것이고 예를 들자면,

◎ 신지예 > 그럼요. 남자도 머리를 기르고 화장할 수 있죠. 그런데 이제 그런 개인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인가, 아니라는 거죠.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철학이 그런 거잖아요. 누구든지 성별정체성이나 성적지향에 상관 없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소수자든 모두 평등하자 라고 하는 철학이 바로 페미즘인데 그 페미니즘 철학이 지탄 받을 이유는 없다는 거죠. 만약에 불평등주의자가 아닌 이상이라면요. 그런데 그만큼 저는 설리 씨가 받았던 악플, 혹은 우리 사회 탈코르셋운동이 보여주는 사회적 지탄들 이런 것들이 왜 지금 우리 사회 페미니즘이 필요한가, 왜 우리 사회 탈코르셋 운동이 필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사실 탈코르셋 운동은 아주 정말 극히 여러 가지 행동반경 중 일부일 수밖에 없는데 전체는 페미니즘의 아주 극히 일부인 운동일 뿐인데 사실 신지예 위원장님을 기억하시는 여러 가지 뭐 키워드들이 있어요.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나섰을 때 페미니스트 전면에 내세우셨죠. 그때도 많이 악플을 아마 받으셨을 것 같은데 기억하기 싫은 악플들이겠죠. 그때 많이 진단해보셨을 것 같아요. 이 사람들 왜 그러나, 어떤 결론.

◎ 신지예 > 제가 공인 분한테 받았던 제 벽보에 대한 비판이 있었어요. 뭐냐 하면 방송에서 이런 말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이 말씀하시기론 개시건방지다 라고 하는 단어를 공개적으로 발언하셨고 그게 뭐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잖아요.

◎ 진행자 > 포스터에 대고 그런 표현을 썼다고요?

◎ 신지예 > 네.

◎ 진행자 > 포스터가 어땠는데요?

◎ 신지예 > 포스터에 눈빛이 시건방지다 라고 말씀하셨던 거죠.

◎ 진행자 > 저도 지나가다 봤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신선하다, 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부분을 얘기하신 거예요? 눈빛 이런 것들.

◎ 신지예 > 사실 포스터나 벽보 같은 것을 만들면서 우리 사회가 그동안 규정해놨던 여성성에 대항하는 여성정치인의 이미지, 젊은 여성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은 게 있었어요. 그런 것을 아무래도 느끼신 게 아닐까, 마음속 깊은 속에서 저게 고분고분한 여성이 아니구나, 다른 것을 이야기하고 싶든 저항하는 여성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느낀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게 아닐까 싶고요. 저는 그러한 시선들과 억압들이 너무 일상에 켜켜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 설리님의 죽음은 저는 개인으로서는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신 거지만 전 사회적으로 거의 사회적 타살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왜 설리님이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가 그건 그녀의 일상을 모두 다 옭아매었던 사회적 억압 때문에 그런 거죠. 저는 그 억압들에 이번 설리님의 선택을 보면서 우리가 다시 아주 처절하게 반성을 하고 뒤돌아보고 바꿔야될 지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진행자 > 맞습니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이것은 연예인들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 그게 노인 분이 됐든 여러 가지 사회적 약자들이 왜 자살을 극단적 선택을 하겠어요. 사회적 억압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할 텐데 이런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하도 이런 안 좋은 사건들 최진실 씨도 그랬었고 안 좋은 사건이 벌어지니까 악플금지법을 제정이라도 하자, 댓글 실명제를 도입하자 정치적 사안은 알아서 하더라도 최소한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에 대한 그런 규제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신지예 > 저는 그건 혐오 발언 방지법 혹은 혐오발언 금지법 같은 것들로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유럽에서 있는

◎ 신지예 > 설리님이 받았던 악플은 저는 사이버상에서 이뤄진 그러니까 온라인 안에 괴롭힘 온라인 안에서 학대라고 보는데 사이버볼링, 그것은 악플이라고 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훨씬 더 폭력적인 강도를 지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데 이러한 공격들이 온라인 안에서만 있는 게 아니에요. 오프라인 안에서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이제 페미니즘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지만 우리 학내를 들여다 보면 대학 내 여총들이 반대를 받고 있고 없어지고 있어요. 중고등학교 안에서도 여성 페미니스트 향한 폭력들이 정말 이건 육체적 폭력, 혹은 무형적 폭력까지 모두 다 폭력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연화 되고 있고요. 심지어 언론이나 혹은 TV방송 같은 데서도 그러다 보니까 결국 악플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만연한 거라고 보거든요.

◎ 진행자 > 별로 죄의식을 못 느끼는 거죠.

◎ 신지예 > 이 폭력성이 기본되는 거죠. 저는 악플방지로만 해결할 순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 전 사회에 오프라인 안에서 혐오 발언조차도 처벌할 수 있는 이것이 폭력이다 라고 규정하고 강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과 제도들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더 근본적 방법이 아닐까 싶고요. 또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같은 것도 당연히 필요하겠죠.

◎ 진행자 > 우리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듯걸 반대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의식적이든 이성적이든 감정적이든. 참 이상한 사회적 행태들입니다. 1***번님 언론이 제일 문제입니다. 남의 SNS에 퍼다가 기사 쓰고 지금은 위로하는 척 하면서 언론보도 행태에 대해서 이번에 사실 조국 사태라고 불리워지는 상황에서 마찬가지지만 언론 어떤 행태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거셉니다. 어떻게 보세요.

◎ 신지예 > 이것도 일단 1차적으로 보면 언론 안에서 설리님의 극단적 선택들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보도 하고 사람들이 클릭하게끔 유도하는 이 방식들이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뷰징 기사 같은 것을 써서 실제로 클릭해야 수익성이 많아지고 또 그러다 보니까 언론 혹은 데스크 같은 데서 자극적으로 제목을 바꾸고 기자들은 그것들을 훨씬 더 많이 양산해야 만들어나가야 하고 하는 것들이 이런 형태까지 나아간 것이 아닐까 싶고요. 저는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사회적으로 그것이 아무리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 궁금해도 혹은 그의 어떠한 발언들이 궁금해도 개인에 대한 돌아가신 분 고인의 이 자존심, 자존감 그 다음에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서사 역사 같은 것을 떠올리면 그런 기사를 쓰지도 않고 읽지도 않고 배포하지도 않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진행자 > 일부 언론의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죠. 예전에는 그 사람의 발언이나 외모를 상품화하고 지금은 애도하는 척하고 정상적인 시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인데 문자 많이 주고 계세요. 김**님 ‘본인들한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악플 달면서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자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으면 좋겠습니다’ 0***번님 ‘비슷한 또래 여성들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에요. 사회에서 약자인 어린이, 여성이라는 두 바운더리에 속하는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하면서 소신 발언과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용기를 얻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속상합니다’ 짧게 코멘트 부탁드릴게요.

◎ 신지예 > 그럴 게요. 저도 그래서 설리님의 가는 길 명복을 빌고 싶고 그런데 그가 그냥 잊혀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극단적 선택, 그의 마지막 선택이 왜 만들어지게 된 것인가, 사실 사회적 타살이고 우리 사회 혐오 발언 같은 것들 혐오 문화 같은 것들을 없애야 더 이상 죽음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고 다양성 사회 같은 걸로 사회가 만들어놓은 하나의 정답에만 틀에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그 존재그대로 조금 달라도 괴짜여도 혹은 다른 택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성 사회가 필요하다 라는 것을 모두 다 생각해, 고민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그냥 존재 자체를 인정해버리면 되는 건데 여러분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지예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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