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 감찰책임자에 '우리법' 판사 출신 한동수 변호사 임명
3개월째 공석 대검 감찰부장에 한동수 변호사
법무부가 공석인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한동수(52·사법연수원 24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임명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법무부는 오는 18일자로 한 변호사를 대검 감찰부장에 신규 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한 변호사는 지난 1998년 판사로 임관해 특허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법원 내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2014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 등도 이 모임 출신이다.
수도권의 한 판사는 "한 변호사가 우리법 소속이었다지만 딱히 정치색이 있다는 인상은 못 받았었다"며 "명석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안다"고 말했다. 변호사 시절 함께 일해 본 한 변호사는 "사안 전체를 아울러 판단하는 신중한 성격으로, 검찰이 낯설겠지만 감찰 업무에도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대검 감찰부장은 검사 등 검찰공무원의 비위에 대한 감찰을 총괄한다. 감찰 도중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수사로 전환하기도 한다. 검찰총장의 ‘내부를 향한 칼’이어서 핵심 참모로 분류된다. 이 보직은 지난 7월 19일 정병하(59·연수원18기) 전 감찰본부장 퇴임 이후 3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
대검 감찰부장에 대한 인선은 지난 7월 25일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본격화됐다. 8월쯤 검사 출신인 신용간(59·15기) 변호사와 이용(59·20기) 서울고검 검사, 검사 출신으로 서울고검 재직 당시 감찰 업무를 담당했던 최길수(53·23기) 변호사 등으로 후보군이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장관 취임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조 전 장관은 취임 사흘만에 "감찰본부장 임명절차를 서두르고, 구성을 다양화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후보군이 모두 검사 출신이어서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대검 한 간부는 "감찰본부장 인선은 조직 기강을 다잡는 방향을 두고 검찰 수뇌부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인사인 만큼 검찰총장 의견을 반영해 온 것이 관례였다"고 했다.
감찰부장에 비(非)검사 출신이 발탁된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김준규 전 총장 시절 홍지욱(57·연수원18기) 본부장, 한상대 전 총장 시절 이준호(56·연수원16기) 본부장 등이 판사 등을 지낸 비검사 출신이다. 정병하 전 본부장은 검사 출신이다.
감찰부장 보직은 종전까지 검사장이 맡아오던 것을 2008년 내·외부 개방직으로 전환했고, 감찰부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진 2010년 이후 감찰본부로 격상됐다. ‘감찰본부장’으로 지칭하던 보직을 ‘감찰부장’으로 인사내면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검찰개혁안 중 하나로 추진된 검찰 자체 감찰권 축소와 맞물려 다시 격하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법무부와 대검 관계자는 "검찰청법 및 관련 직제상 ‘감찰부장’이 정식 보직명으로,규정과 호칭을 일치시키기로 한 것일 뿐 격하 의미를 갖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분기 ‘깜짝 성장’ 한국 경제의 뒷모습...생산·소비·투자 모두 불안
- “안심하세요, 우리는…” 삼성이 ‘아이폰 알람 오류’ 논란 뒤 올린 영상
- ‘스크린 제왕’ 김홍택,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전 우승
- 金사과에 이어 방울토마토, 참외 가격도 30~40%대 급등
- 공짜로 준다는데 20년째 빈 별장… 주인 누구길래
- 행안부 “정부24 오류 발급,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 상 실수”
- 서울 강남에서 40대 노동자 작업 중 사고로 기계에 끼여 숨져
- 잘 나가는 하이브리드, 카니발 사려면 대기 기간이...
- 4400억대 사기범 도피시킨 ‘칠성파’ 조직원…억대 벤츠·현금 갈취도
- 牛舍 수리하던 20대, 흥분한 소에 들이받혀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