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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이 호텔로 부른 적도" 전직 여검사 실명 걸고 폭로

박민지 기자 입력 2019.10.16. 22:00 수정 2019.10.17. 13:51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검찰은 스스로 조직 문화를 못 바꾼다”며 “검찰에서 개혁을 할 사람들은 지금 간부일텐데 할 의사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변호사는 “검찰을 떠난 이유는 대단히 많다”면서 “일단은 남성 중심적인 문화”라고 꼽았다. 그는 “한 부장이 검사로 잘 나가려면 똘똘한 수사계장을 두는 게 중요하다고 하길래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느냐’고 물으니 룸살롱 데려가서 같이 XXX도 하고(라고 답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여검사가 있는 곳에서 그런 말을 했다. 우리는 투명인간”이라며 “워낙 남성 중심적인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스폰서 문화에 대해서도 경험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 변호사는 “한 부장이 ‘검사들은 (스폰서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지 스폰서라고 (생각) 안 한다’고 했다”며 “부산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외로우니까 편하게 지낼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더라.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혼녀나 소개해줄 줄 알았는데 미인대회 수상자를 소개시켜줘서 재미있게 놀았다’고 하더라. 부산 지역 유지에게 호화 요트를 빌려서 통영에도 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 매끈하고 부드러운 몸에 오일을 발라줬다, 그 요트 위에서’라는 말도 했다”면서 “시선을 어디에 둬야 될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검찰의 회식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부장이 술자리에서 전화를 걸자 유수한 건설회사 임원이 왔다. (부장이) 그 사람 양복에서 지갑을 뺏었다. 그 지갑은 이제 부장 것”이라며 “누가 마음에 들면 그 지갑에서 10만원짜리 수표 꺼내서 ‘야, 여기 있다’며 탁 주고 (그랬다)”라고 폭로했다.

검찰 내부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 변호사는 “정말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어느 날 검사장이 부르더라. 그때는 항상 주눅들어 있었다. ‘내가 뭐 잘못했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갔더니 주말에 단둘이 등산을 가자더라. ‘싫은데요’ 이 말이 (안 나오고) 표정으로는 보이니까 ‘딸 같아서 그런다’고 했다”며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게 안 되는 권력관계 아닌가”라고 말했다.

검사장은 그를 또 불렀다. 이 변호사는 “(얼마 후) 검사장 관사 주소를 주면서 그곳으로 오라고 했다. ‘왜요, 무슨 용건이신데요, 여기서 말하시면 안 되나요?’ 이게 안 되는 분위기”라며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그 뒤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강압적으로 그런 건 없었다. 분위기를 떠본 것 같다. 어디까지 저항을 하는지”라고 토로했다.

사건은 또 있었다. 이런 일을 세번이나 겪은 이 변호사는 결국 터졌다. 검사장은 일요일에 전화를 걸어 “호텔에 오라”고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이 변호사는 “부적절한 행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장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권 독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은 국민의 인권 수호자가 되기 위해서는 직접 수사는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특수 수사 같은 것”이라며 “속성상 한 번 파면 자꾸 파게 돼 있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수사를 개시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선택적으로 수사를 했을 때 중요한 수사는 놓치게 된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만 패주는 수사가 될 수도 있다”며 “조국 전 장관 수사는 특수부로 갔다. 원래 그런 사건은 형사1부에 간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검찰 조직 문화는 검찰 스스로는 못 바꾼다. 너무 익숙해져 있지 않나”며 검찰 개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조직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 한다. 전관 문제하고도 결부돼 있다”며 “검사는 언젠가는 변호사를 한다. 검찰에서 개혁을 할 사람들은 지금 간부들이다. 그들이 변호사가 돼서 사건을 들고 왔는데 투명하고 공정해져서 ‘이거 못 봐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 입장에서) 좋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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