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유전자 교정으로 뿔 없앤 젖소, 새끼도 뿔 없이 태어나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19. 10. 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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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교정 기술로 탄생시킨 뿔 없는 젖소가 대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데이비스의 앨리슨 반 에이넨나엄 교수 연구진은 지난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젖소의 뿔을 없앤 유전자 교정이 후손에서도 똑같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박테리아 유전자 없이 뿔 없는 젖소를 만드는 유전자 교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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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 다치게 해 골칫거리인 뿔, 상용화 되면 젖소 농가에 큰 도움
"GMO 규제로 빠른 보급은 어려워"

유전자 교정 기술로 탄생시킨 뿔 없는 젖소가 대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유전자 교정 젖소가 상용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유전자변형동물(GMO)이 생겼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왔다.

뿔이 난 젖소(왼쪽)와 뿔이 없는 젖소.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이용해 처음부터 뿔이 자라지 않게 하는 데 성공했다. /UC데이비스

미국 UC데이비스의 앨리슨 반 에이넨나엄 교수 연구진은 지난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젖소의 뿔을 없앤 유전자 교정이 후손에서도 똑같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교정은 효소 단백질로 DNA에서 원하는 부분을 바꾸거나 잘라내는 기술이다. 탈렌이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미국 바이오 기업 리컴비네틱스는 지난 2016년 탈렌 기술을 이용해 젖소의 피부 세포에서 뿔을 만드는 유전자를 뿔이 자라지 않는 소의 유전자로 대체했다. 회사는 이 세포를 복제해 '부리' 등 뿔 없는 젖소 수컷 다섯 마리를 탄생시켰다. 연구진은 이번에 부리의 정자로 태어난 새끼 여섯 마리의 유전자를 부리 유전자와 비교해 뿔이 자라지 않게 하는 유전자가 유전됐음을 확인했다.

뿔은 젖소를 키우는 농가에서 골칫거리다. 사람이나 다른 소를 다치게 하고 사육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뿔이 돋아날 때 불에 달군 쇠로 지져 더 자라지 못하게 한다. 뿔 없는 유전자 교정 젖소가 상용화되면 소가 뿔을 없애는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바로 상용화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리컴비네틱스는 뿔 없는 소의 유전자를 박테리아의 원형 DNA인 플라스미드에 끼워 젖소 피부 세포에 전달했다. 그런데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다른 연구에서 부리의 새끼 여섯 마리 중 네 마리에서 박테리아의 플라스미드를 발견했다. 원래 박테리아 플라스미드는 유전자를 전달하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유전자 교정을 한 젖소에 박테리아 유전자가 남았다면 기존 GMO와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유전자 교정은 같은 동물의 유전자를 수선하는 방식이어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삽입하는 GMO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리컴비네틱스는 브라질에 뿔 없는 젖소의 정자를 판매하려던 프로젝트를 접었다. 그렇다고 상용화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회사는 이미 박테리아 유전자 없이 뿔 없는 젖소를 만드는 유전자 교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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