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돈 제일 안 쓴다"..'탈한국' 승부거는 일본 관광업계

서승욱 입력 2019. 10. 17. 09:49 수정 2019. 10. 1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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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자체 등 별도 예산 꾸려 중국 등 공략
한국이 60% 감소하자,한국이외 유치에 올인
요미우리 "한국인 소비액 주요국중 최하위"
연구소는 "럭비 관람객 소비가 한국 상쇄"
9월 한달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 58.1% 감소는 등 폭락세가 이어지자 관광계가 일본 관광계가 ‘탈 한국’등의 자구책을 찾아나섰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7월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한 국적 항공사의 일본행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하다. ‘일본여행 보이콧’이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한국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이외의 국가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활로 마련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의 경우 지방정부와 금융기관이 지역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도내 최대 은행인 호쿠요우(北洋)은행은 관광업계의 자금 융통을 돕고 있다.

도내 전 전포에 관련 창구를 마련해 숙박과 음식·토산물 판매 등에서 타격을 입은 사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도 정부는 3000만엔(약 3억원)의 긴급 대책 예산을 꾸렸다. 중국의 여행 사이트에 홋카이도 여행 전용 페이지를 신설했고, 신규 항공 노선 유치 등을 위한 활동도 시작했다.

한국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진 서일본 지역도 마찬가지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항공편의 운항 중지가 7월부터 계속 이어져온 돗토리(鳥取)현에는 내년 1월부터 상하이로부터의 정기편이 취항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가고시마(鹿兒島)현은 300만엔(약 3000만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했고, SNS 등을 통해 대만인들을 가고시마로 초청하고 있다”고 했다.

오이타(大分)현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현지 여행상담회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10월에 개최키로 했다. 11월엔 영국, 12월엔 호주에서도 상담회를 연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와 협정을 맺어 새로운 고객 유치에 몰두하고 있다.

일본은 1인당 소비액이 큰 외국의 부유층 관광객들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요미우리는 “한국 관광객은 원화 약세와 경기부진 등 때문에 지난해 후반 이후엔 전년도와 비교할 때 그 숫자가 감소 추세였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워 체류일수가 짧고, 1인당 소비액수가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지난 8월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입국장에선 한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1인당 소비액은 한국인이 약 7만8000엔(약 80만원)수준으로 주요 20개국중 가장 적었다.

요미우리는 “부유층의 장기 체류가 많은 럭비월드컵 관람객들의 소비액이 1057억엔(약 1조600억원)으로 추정돼 한국 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일본총합연구소의 분석도 소개했다.

한국 관광객도 부유층이 새로운 타깃이다. 규슈(九州)지역 업계 관계자는 “1박에 1만엔(약 10만원)이하의 단체여행객이 줄었지만 2~3만엔을 소비하는 개인 관광객은 천천히 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활로를 일본 국내 여행객 유치에서 찾는 지자체도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対馬·대마도)의 경우 9월의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9월에 비해 무려 90%가 줄었다.

이에 나가사키현과 쓰시마시는 11월부터 일본 국내여행객을 대상으로 숙박료를 3000엔(약 3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에 “한국 이외의 외국인 관광객을 새롭게 유치하기는 쉽지 않고, 먼저 일본의 손님들부터 공략해야한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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