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성의원들 "유시민, 허울뿐인 사과..여성 전체 모욕"

'알릴레오' 규탄 회견하는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왼쪽 다섯번째) 과 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KBS 여기자 성희롱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규탄' 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1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은 17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한 패널의 '기자 성희롱'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유 이사장은 허울뿐인 사과 말고 방송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중앙여성위원장인 송희경 의원을 비롯해 김현아·전희경 등 여성 의원 6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패널로 출연한 한 기자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히 한 여성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찰과 경계라는 말에 가린 허울뿐인 사과만으로 아무 책임도 안 지고 넘기려는 유 이사장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용 지식인' 유 이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며 "양성평등 의지까진 바라지 않겠다. 성실하고 진실한 사죄와 책임지는 행동을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또 "유 이사장이 조국 일가 지키기 방송을 하든 언론에 대해 비판을 하든 그것은 자유지만, 여성의 인격을 말살하고 희롱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이 속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빗대 "남성만 살맛 나는 세상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방송 다음 날인 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기자와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며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지적해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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