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태 기름 부은 '쇠망치 테러'
[경향신문] ㆍ민전 “백색테러 공포 의도”
ㆍ주말 집회 예정대로 진행 뜻
ㆍ조슈아 웡·왕단 등 민주 인사
ㆍ“한국인들의 관심·지지 호소”
홍콩의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에 변수가 돌출했다.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민전)의 지미 샴(岑子杰) 의장이 ‘쇠망치 테러’로 중상을 입은 것이다.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어 오는 20일로 예정된 주말 집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샴 의장은 전날 오후 7시40분쯤 홍콩 몽콕 지역에서 열린 민전 연례총회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남성 4~5명의 습격을 받았다. 비중국계로 보이는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쇠망치와 칼 등으로 10초가량 샴 의장의 머리와 팔을 공격했다. 범행 후 괴한들은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벗어났다. 에릭 라이(黎恩灝) 민전 전 의장 겸 사회활동가는 이날 “샴 의장이 머리 3~5군데에 상처를 입고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의식을 회복한 상태”라고 했다.
민전은 성명을 통해 “홍콩을 ‘백색테러’의 공포로 밀어넣으려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민전은 테러에도 불구하고 오는 20일 예정된 주말 집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중화권 민주화 인사들은 한국에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2014년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은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한국인들이 먼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홍콩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가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던 왕단(王丹)은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되었다”며 “한국이 홍콩의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해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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