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독극물 유실·측정기는 고장..日정부 "영향 없다"

황현택 2019. 10.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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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소식입니다.

19호 태풍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의 유실 규모가 늘고있고, 다른 공장에선 맹독성 물질이 유출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는 말을 반복하자, 한 일본 기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넘어서기 위해 재건과 부흥을 외쳐왔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방사성 폐기물 자루를 회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배가 홀쭉해진 자루가 천변 나무에 엉켜 있습니다.

["(이건 내용물이 들어 있지 않은 거죠?) 네. 빈 자루예요. (여기도 안 들어 있네요.)"]

하류에서 발견된 10자루 모두 속이 빈 채였습니다.

자루 속 내용물,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된 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실 규모만 20개.

그런데도 당국은 여전히 전체 유실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고, 환경 담당 장관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부터 내립니다.

[고이즈미 신지로/일본 환경상/지난 15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 : "대형 자루에 대해서는 용기 파손이 없고, 환경에 대한 영향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영상을 올린 일본 기자는 "불리한 소식은 발표하지 않고, 가끔 거짓말까지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감시 장비마저 말썽입니다.

후쿠시마에 설치된 방사선량 측정 장비 80여 곳이 고장 나 데이터 수집이 안 되는 형편입니다.

한 공장에선 '청산소다'로 불리는 맹독성 물질, '사이안화 나트륨'까지 유출됐습니다.

공장 정수장에선 기준치의 46배에 달하는 독성이 검출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태풍 피해 지역 가운데 오늘(17일), 가장 먼저 후쿠시마로 달려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재건과 부흥의 가장 극적인 사례로 후쿠시마를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태풍은 끔찍했던 재난의 공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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