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마라톤은 삿포로에서"..日 '자중지란'

이민영 2019. 10. 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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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도쿄올림픽을 놓고 이런저런 우려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 중 하나가 폭염입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 보호를 위해서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경기를 도쿄가 아니라 북쪽의 삿포로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도쿄는 즉각 반발하는 반면 삿포로는 벌써 환영 입장을 밝혀서 일본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이 됐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내년 도쿄올림픽은 한여름인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는데 이때 최고기온은 40도를 오르내립니다.

올해 이 기간에만 일본에선 50여 명이나 폭염으로 숨졌고 수천 명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인공 눈 실험에 새벽 경기까지.

폭염 대책을 찾아봤지만 허사였습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홋카이도에 있는 삿포로의 기온은 도쿄보다 5~6도 정도 낮기 때문입니다.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더위를 피해 자정을 넘긴 시각에 경기를 열었지만 선수들이 탈진해 무더기 기권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의 상징, 마라톤을 놓칠 위기에 놓인 도쿄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이케/도쿄도지사 : "상당히 뜻밖의 이야기입니다. 마라톤 코스가 지나는 각 자치단체는 들떠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삿포로 측은 크게 환영하며 바로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키모토/삿포로시장 : "삿포로라는 구체적인 이름이 IOC에서 나온 건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선수 보호라는 명분 앞에 할 말이 없어진 일본 정부는 IOC의 눈치만 보는 꼴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전반에 파장이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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