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쿨했다"는 윤석열.."오히려 정치 검찰 전성기"

박종욱 입력 2019. 10. 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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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쿨(cool)하다" 보통 "뒤끝없고 깔끔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어제 윤석열 총장이 국정감사 때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오늘까지 논란입니다.

"어느 정부가 검찰의 중립을 보장했는지" 묻는 질문에 'MB 정부가 쿨했다'고 답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윤 총장이 오늘 "MB 정부가 가장 중립적이었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순서의 문제가 아니라 MB 정부를 두고 쿨하다는 평가 자체가 말이 되냐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종욱 기잡니다.

◀ 리포트 ▶

논란이 된 발언은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얘기하는데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입니까?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습니까?"

[윤석열/검찰총장]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나고요." (자, 총장님 좋습니다…)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다…

이 발언을 두고, 조선일보는 윤 총장이 사용하지 않았던 "가장"이라는 단어까지 붙여가며, 'MB때가 가장 쿨했다"고 답했다는 제목을 달았고, 상당수 언론도 비슷한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총장은 대변인 명의의 별도 입장문을 내고, 우선 "MB정부가 가장 중립적이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MB 정부부터 순차적으로 말하면서, 현 정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법무부 보고도 하지 않고 있고, 청와대에서 구체적 사건처리에 대해 일체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고있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다른 질문이 이어지며 답변이 끊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언론의 보도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한 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을 설명했다 하더라도,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다"는 표현은 MB 정부 시절의 검찰을 설명하는 말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제1기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검찰의 과오로 꼽은 17건의 사건 중, MB 정부 당시 사건은 KBS 정연주 전 사장과 PD수첩 수사, 민간인 불법사찰과 용산참사, 고 장자연씨 사건 등 7건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았습니다.

당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무지막지한 권력에 참혹하게 인격살해를 당했다"며 윤 총장의 표현을 비판했고, 박 훈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은 검찰과 타협하면서 검찰 전성시대를 열었던 시기"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박종욱 기자 (parkgij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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