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이 총리 통해 아베와 만남 제안할 듯

손재호 기자 입력 2019.10.19. 04:02

정부 대표로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18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조만간 만날 것을 제안하며 한·일관계에 대한 구상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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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나 구두 메시지 전달 예정

정부 대표로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 방일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양국 간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만큼 합의안을 끌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는 18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의) 최고 지도자가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갈등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과 총리 사이에 그런 대화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4일 오전 아베 총리와 10여분간 면담을 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조만간 만날 것을 제안하며 한·일관계에 대한 구상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리는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가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주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철회하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도 거듭 밝혔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양국 갈등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정상회담 제안에 여러 차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관한 절충안 마련뿐 아니라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미지수다. 관건은 이 총리 방일로 우호적인 대화 여건을 마련한 후 일본 측과 보다 진전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느냐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8월 이후 외교장관 회담과 국장급 만남 등을 통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고위급 특사 채널을 통한 물밑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이번에는 ‘국정 2인자’인 총리가 직접 나서 대화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내보인다는 점에서 일본 측 태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 총리는 오는 22~24일 방일 기간 중 아베 총리뿐 아니라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 총리는 오는 23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24일에는 일본 경제단체 회장 등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이 총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일왕 즉위식 참석을 앞두고 일본 측 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는 신 회장을 통해 현지 기류를 파악했다고 한다. 남관표 주일대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법에 관해 열린 자세”라며 “일본 측 제안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협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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