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공격 이후 親쿠르드 민선시장 5명 체포

페르빈 불단 HDP 공동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터키 정부가 친(親) 쿠르드계 정당 소속 민선 시장 5명을 체포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9일 친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소속 시장 5명이 해임됐으며, 해당 시(市)가 소속된 주(州)의 지사가 시장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조치가 해임된 시장들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한 혐의로 체포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에서 주지사는 중앙정부가 임명하며 시장은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해임된 시장들은 누사이빈 시의 공동시장인 세미레 네르기즈와 페르하트 쿠트, 육세코바 시의 공동시장인 렘지에 야사르와 이르판 사르, 하카리 시의 지한 카흐라만 등 5명이다.

HDP는 남녀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남녀 1명씩 공동시장을 임명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르기즈·쿠트 공동시장은 PKK 조직원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야사르·사르 시장은 언론 인터뷰와 칼럼 기고 등을 통해 테러조직을 선전한 혐의로 체포됐다. 카흐라만 시장의 혐의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쿠르드계의 비중이 큰 터키 남동부를 거점으로 하는 HDP는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침략 시도'라고 규정하고 "여당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정부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벌인 일"이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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