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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의 민낯..경비원 월급 올려달랬더니

임상재 입력 2019.10.19. 20:22 수정 2019.10.19. 20:51

[뉴스데스크] ◀ 앵커 ▶

폭염에도 에어컨 없이 일해야 하고, 휴게실은 비좁고,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고.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문제, 계속 나오고 있는 얘기죠.

그런데 강남의 고급 빌라촌 경비원들의 환경은 더 열악했습니다.

월급도 훨씬 적은데요.

경비원 관리업체는 있는 사람들이 더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빌라촌.

이곳에서 일하는 한 70대 경비원을 만났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다음 날 7시까지 24시간 격일제로 일을 하는데, 외부인 출입 통제와 시설물 관리, 분리수거, CCTV 관제까지, 맘 편하게 쉴 틈이 없다고 말합니다.

[경비원 A씨] "12시면 여기 셔터 내리고 자는데 수시로 문제 생기면 또 일어나야 되고…주민들이 요즘은 밤낮 없잖아요. 출입도 해야되고…"

이렇게 일해서 받는 월급은 110만원 정도.

서울시 아파트 경비원 평균 월급인 175만원보다 훨씬 적습니다.

[경비원 A씨] "(월급이 적어서) 다른 사람들은 잘 안 와요. 왔다가도 그냥 한 달 만에 가고…"

주변의 다른 고급빌라 경비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경비원 B씨] "얼마 안 받아요." ("한 130정도?") "그 정도 받아요. 나이가 많으니까…"

[경비원 C씨] "지금 나한테 들어오는 것이 129만6천 원…"

왜 그럴까.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24시간 맞교대 경비원의 근로계약서입니다.

무급인 휴게시간이 야간 7시간 외에도, 주간에 7시간 30분으로 잡혀 있습니다.

정말 낮에 7시간 반을 쉬는 걸까.

[경비원 A] "(식사 시간에도) 식사는 여기서 우리가 해 먹으니까, 식사 하다가도 나갈 일 있으면 나가야죠. 신경노동이에요."

왜 낮에 7시간 반이나 무급 처리를 하는지 경비원을 관리하는 용역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임금을 올려주고 싶어도 주민 동의를 받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위탁관리업체 관계자] "(경비원) 하는 일이 뭐냐, 주민들은 대개 그래요. 자리 지키는 건데…평균 6세대 (빌라)가 가장 많거든요. 관리비가 1백만 원 이상 되다 보니깐 저분들도 부담은 돼요."

인건비 인상을 요구하자, 계약해지를 통보한 빌라도 있었습니다.

[위탁관리업체 관계자] "의사, 교수…성공한 분들이 사시는 데인데 140만 원은 줘야겠다고 제가 설명도 드리고 (했는데), 결국은 그냥 종료. 이달 말부로 우리 (계약) 끝냅시다."

이런 이유로 이 업체에서 관리하는 빌라 20여 곳 가운데 2/3 가량은 경비원 임금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을 맞추려면 무급 휴게 시간을 늘리는 꼼수를 쓸 수 밖에 없다며 업체측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김재현 / 영상편집: 이상민)

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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