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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 실종됐던 딸, DNA로 엄마 찾았다

김혜주 입력 2019.10.19. 21:29 수정 2019.10.19. 22:42

[앵커]

5살때 실종된 딸을​ 40년 넘게 애타게 찾아 헤맨 엄마가 있습니다.

바로 어제(18일), 이 모녀가 기적같이 만났습니다.

3년 전 혹시나 하는 맘에 한 비영리단체에 DNA를 맡긴 게 이런 기적을 불렀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됐던 딸도 현지 단체에 자신의 DNA를 등록해 놨었다고 합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태순 씨의 큰 딸, 신경하 씨는 1975년 5월 실종됐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꽃신을 신고 나간 딸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한태순/67살/신경하 씨 어머니 : "오니까 애가 없어. 그래서 할머니네 집이 거기서 한 1km 정도밖에 안 떨어져있거든. 그래서 거기 갔나보다, 그랬지."]

손바닥만한 사진 한 장을 들고 미친 듯이 딸을 찾아 헤맸습니다.

["나는 맨날 경찰서를 다녔어요, 매일. 옛날에는 차도 없지, 그쪽에 다니는 버스도 없지. 걸어서 경찰서 다니는 거야."]

그런데 보름 전인 지난 4일, 미국에 살고 있는 딸을 찾았다는 믿기지 않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 놀라가지고 '지금 사기쳐요?' 내가 다짜고짜 그랬다니까. 어우 안 믿기죠."]

한 씨가 3년 전 등록해 둔 DNA 덕분이었습니다.

한 씨는 한국의 비영리단체에, 미국에 입양갔던 딸은 미국의 한 업체에 각각 DNA를 맡겼는데, 이 두 곳이 정보를 공유하다 일치하는 DNA를 확인한 겁니다.

딸이 미국에서 오는 날, 한태순 씨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마음이 급해가지고 집에 있는 게 싫고, 빨리 공항에서 기다려도 기다리고 싶더라고."]

["경하야!"]

44년 만에 만난 엄마와 딸.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엄마가 미안해. (it's okay.) 쏘 쏘리, 미안해..."]

["안아보니까 내 딸 맞아요. 얼굴 만져보니까 내 딸 맞고. 다 맞아요. 44년 만에 처음 안아보니까 어떻게 말이 표현이 안 돼..."]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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