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공수처는 '삼성비자금 검사'였던 황교안 같은 사람 조사"..한국당 "패악질" 반발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이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검사 시절 불거진 ‘삼성비자금 리스트’를 거론했다. 한국당은 강력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검찰개혁특별위 전체회의에서 “이제 촛불의 방향이 국회를 향하고 있다”며 “촛불은 공수처를 반드시 처리하라고 하고 있고,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한국당은 공수처법을 말도 안 되는 말로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검사 재직 시절 삼성 비자금 리스트에 올랐던 것을 기억하냐”며 “당시 이 (수사)과정에서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등 여러 명이 처벌받았다. 그 리스트가 신빙성이 입증됐지만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은 리스트에 올라와있던 검사들이었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공수처법은 조사도, 처벌도 받지 않았던 황교안 검사같은 사람을 조사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황 대표와 경기고 72회 동기동창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고,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14년 약식기소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국당은 “야당 대표에 대한 저렴한 패악질”이라며 반발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을 통해 “야당 대표에 대한 저렴한 패악질이 달빛과 어우러져 더러운 악취가 풍긴다”며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이 굳게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라도 찍힌 듯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공수처법이 검찰개혁이라는 그동안의 거짓말을 스스로 시인했다. 민주당답지 않게 진실을 말한 것이다. 역사에 남을 ‘자뻑’이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집 나간 검찰을 잡아오기 위해 공수처를 동원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그러나 원래 검찰은 집권당 소유가 아니다. 아직도 70년대 운동권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대착오적 정신상태가 민주당의 ‘종특(종족특성)’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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