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자체 "韓관광객 줄어 힘들다" 日정부 "韓 의존이 비정상"
서승욱 2019. 10. 21. 10:52
일본 정부,교류 회복보다 장기전 태세에 방점
신음하는 규슈지방 향해 "일본인 등 유치하라"
지자체들 "시설 개보수 등에 비용 들어"고충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회복을 통한 교류 복원’보다 관광객 다변화 등을 통한 장기전 태세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의 총리관저나 관계부처는 오히려 이들 지자체의 수장이나 관광업계에 "손님의 절반이상을 한국에 의존하는 경영 자체가 비정상","한국인 고객들에게만 안주하는 경영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이라며 "일본인이나 다른 나라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으라”고 지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이타(大分)현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현지 여행상담회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10월에 개최키로 했다. 11월엔 영국, 12월엔 호주에서도 상담회를 연다.
신음하는 규슈지방 향해 "일본인 등 유치하라"
지자체들 "시설 개보수 등에 비용 들어"고충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의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에 의존하는 관광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질책하며 관광객 유치 다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일본 정·재계 사정에 밝은 도쿄의 고위 소식통이 21일 말했다.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회복을 통한 교류 복원’보다 관광객 다변화 등을 통한 장기전 태세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소식통은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対馬·대마도)의 경우 한 해에 40만명이 찾던 한국인 관광객 수가 90%(지난해 대비,9월 기준)나 줄어들었고, 규슈(九州)지방의 일부 호텔과 여관, 골프장들은 도산 위기까지 맞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일본의 지자체들은 한국이외의 외국인 관광객이나 일본인들을 상대로 한 관광유치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는 3000만엔(약 3억원)의 긴급 대책 예산을 통해 중국의 여행 사이트에 홋카이도 여행 전용 페이지를 신설하는 등 중국인 여행객 공략을 시작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은 300만엔(약 3000만원)예산을 들여 대만인들을 가고시마로 초청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오이타(大分)현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현지 여행상담회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10월에 개최키로 했다. 11월엔 영국, 12월엔 호주에서도 상담회를 연다.
한국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진 나가사키현 쓰시마는 일본 국내여행객을 대상으로 숙박료를 3000엔(약 3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한국 여행객을 대신할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
소식통에 따르면 규슈 지방의 지자체들사이에선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해왔던 영업을 일본 관광객 중심으로 바꾸려면 시설 개보수 등이 불가피하고, 그럴려면 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