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롯데아울렛, 유니클로 매장 내 화장실 배치..고객들 '항의'

2019. 10. 21.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주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에 있는 롯데아울렛을 찾은 A(36)씨는 달갑지 않은 경험을 했다.

동쪽 화장실은 주변 매장을 거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지만, 서쪽 화장실을 쓰려면 유니클로 매장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서쪽 화장실 주변에는 엘리베이터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정수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이를 이용하려는 고객도 마찬가지로 유니클로에 들어가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왜 화장실에 가려면 그 매장을 꼭 거쳐야 하나요?"

지난주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에 있는 롯데아울렛을 찾은 A(36)씨는 달갑지 않은 경험을 했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 모독 광고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유니클로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드시 매대와 계산대를 거쳐야만 화장실로 향하는 통로로 연결돼 용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동안 강제로 매장에 머물러야 했다.

반대편에도 화장실이 있기는 했지만, 좁은 복도를 지나야 하는 데다 입구에서 멀어 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A씨는 화장실에 가는 내내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함께 화장실을 이용한 가족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단지 화장실에 가는 것뿐인데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매장을 들어가야 했다"며 "안 그래도 유니클로에 대한 반감이 큰데 굳이 설계를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군산 롯데아울렛 1층 안내도 [롯데아울렛 홈페이지 캡처]

A씨의 말대로 군산 롯데아울렛 매장 1층의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이 있다.

동쪽 화장실은 주변 매장을 거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지만, 서쪽 화장실을 쓰려면 유니클로 매장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다.

단순히 매장 앞을 지나치는 게 아니라 실제 옷을 사는 고객과 마찬가지로 점퍼와 셔츠가 걸린 매대 사이를 한참 지나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서쪽 화장실 주변에는 엘리베이터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정수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이를 이용하려는 고객도 마찬가지로 유니클로에 들어가야 한다.

롯데아울렛 측은 고객이 특정 매장을 강제로 지나도록 동선을 정한 이유에 대해 불매운동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군산점은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았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특정 매장을 지나야만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겪는 고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구조 변경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jaya@yna.co.kr

☞ 버섯 캐러 간 주민들, 생매장된 살아있는 아기 발견
☞  부산 온 ‘4천억짜리 초호화 슈퍼요트’…해상표류 왜?
☞ '엄마랑 다툼…원망스럽다' 문자 신고에 출동해보니
☞ 갤럽은 하락, 리얼미터는 반등…엇갈린 국정지지도 왜?
☞ '이런 뜻이라니'…지하철 역명의 숨은 이야기
☞ 여고생 2명이 여중생 1명 폭행 SNS 동영상 확산
☞ 이승우, 두 달째 '데뷔 무소식'…결장 원인은 태도?
☞ '아일 비 백!' 한국 찾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 빅뱅 지드래곤, 26일 만기 전역한다
☞ 北영부인 리설주 122일째 '두문불출' 이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