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건너겠지'하다 '쾅'..노인 무단횡단 막으려면

조명아 입력 2019. 10. 21. 19:58 수정 2019. 10. 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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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무단 횡단을 하다가 크게 다치는 노인 보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단 걸음이 느리고 또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 인데요.

무단 횡단 사고를 막으려는 특별한 아이디어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한번 확인해 보시죠.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서울 서초구의 한 왕복 6차로.

신호등은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60대 남성은 횡단보도를 그대로 건넙니다.

달리는 택시를 보고 걸음을 재촉했지만 그대로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아저씨!"

대낮에도 사고 위험은 마찬가집니다.

버스가 오는데도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80대 노인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버스와 충돌합니다.

"어머, 어머"

최근 5년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의 40%는 보행 도중에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김창영/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특히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보행 속도가 느리고 주위를 잘 살피지 않는 그런 부분 때문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단횡단 사고가 특히 잦은 프랑스에선 독특한 대책을 도입했습니다.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자, 갑자기 차량이 급정거하는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다행히, 실제 차량은 없었고 보행자의 동작을 감지해 경고음을 울린 겁니다.

바로 옆 모니터엔 화들짝 놀란 이 보행자의 조금 전 모습이 노출됩니다.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함께 나옵니다.

서울광장에 임시로 설치된 횡단보도, 빨간 불이 들어온 횡단보도를 직접 건너보겠습니다.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실제 사고 상황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놀라움에 참가한 노인들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서영춘/서울시 동대문구] "파랑 신호등 보고 건넜는데, 빨간 불이 들어와서 '쾅'할 때 많이 놀랐어요, 저도. 앞으로 그런 점을 보완해서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에 노인 보행자 사고 위험지역 47곳을 선정해 교통안전시설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영상편집: 김현국, 영상출처: 서울지방경찰청)

조명아 기자 (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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