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왕 즉위식서 군국주의 떠올리는 '만세삼창' 논란

윤설영 기자 2019. 10. 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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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수호' 언급 안 한 일왕 즉위식

[앵커]

지금 이낙연 총리는 일왕 부부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하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나와 있죠. 지금 나가 있는 곳은 왕궁 근처입니까?

[기자]

저는 지금 오전에 즉위식이 열렸던 궁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지금 궁 안에서 궁중연회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오늘(22일) 하루 종일 도쿄에서는 태풍 20호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직전 태풍인 하기비스의 피해가 여전한 상황에서 오늘 또 비가 내리면서 당초 오늘 하기로 예정됐었던 카퍼레이드를 다음 달로 연기를 하는 등 오늘 즉위식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앵커]

이 총리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바람 때문에 우산이 꺾이는 그런 모습도 오늘 나오기는 했습니다. 새 일왕이 오늘 즉위 선언에서 일본의 현재 헌법, 그러니까 이른바 평화헌법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이건 기대에 좀 미치지 못했다면서요?

[기자]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즉위 후 첫 소감에서와 마찬가지로 헌법에 따라 상징으로서의 일왕의 책무를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이 헌법을 수호하겠다라고 했던 것과 좀 다른데요.

특히 아베 정권이 현재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나루히토 일왕의 이 같은 발언은 헌법 수호의 의지가 다소 약해진 것 아니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물론 이게 또 다른 문제가 한 가지가 있는데 전통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즉위식에서 아베 총리가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만세삼창도 했다고요?

[기자]

그 장면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즉위를 축하하며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앵커]

봤습니다.

[기자]

30년 전 즉위식의 전례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군국주의 시절 일본군이 외쳤던 구호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논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장면입니다.

이외에도 오늘 즉위식에는 정교분리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왕이 앉은 의자라든가 또 전통에 따라 승계받게 돼 있는 굽은 옥이나 검 등이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 공산당의 경우는 이런 즉위식에 공적인 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한다면서 일체 관련된 행사에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역시 관심사는 모레 있을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일 텐데 일본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언론들은 이 총리에 대해서 지일파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어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총리가 지일파라는 점과는 별도로 일본 정부가 현안에 대해서 워낙 양보를 하지 않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모레 총리회담이 열리더라도 현안에 대해서 진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본 왕궁 앞에서 윤설영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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