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다 추락 위기' 120살 덴마크 등대, 통째 옮겨 '구조'

입력 2019.10.23. 11:57

덴마크 북서부 북해 연안 도시 예링의 모래언덕 위에는 51년 전 가동이 중단된 등대가 서 있다.

현재는 비록 등대로 쓰이진 않지만 북해 해안의 거대한 모래 언덕 위 홀로 서 있는 23m 높이의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 앞에 남은 공간은 6m 미만으로 줄어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등대가 모래언덕 아래 북해로 추락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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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정부, 문화적 가치 고려해 8억여원 들여 이사
'추락 위기' 덴마크 등대 구하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덴마크 북서부 북해 연안 도시 예링의 모래언덕 위에는 51년 전 가동이 중단된 등대가 서 있다.

현재는 비록 등대로 쓰이진 않지만 북해 해안의 거대한 모래 언덕 위 홀로 서 있는 23m 높이의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120살 된 이 등대와 주변 풍광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한해 25만명이 넘는다.

원래 이 등대는 해안선으로부터 내륙 쪽으로 약 200m 들어간 위치에 건설돼 1900년에 처음으로 빛을 밝혔지만 해안선 침식으로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 앞에 남은 공간은 6m 미만으로 줄어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등대가 모래언덕 아래 북해로 추락할 운명이었다.

등대 근처에 있던 13세기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는 1987년에 개봉한 덴마크 영화 '바베트의 만찬' 촬영장소로 쓰였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곳이지만 추락 위기로 2008년 해체됐다.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도 같은 운명이 예상됐으나 덴마크 당국은 문화·자연적 가치를 고려해 등대를 통째로 뜯어 내륙으로 옮겨 살리기로 했다.

해안선 침식으로 추락 위기에 처했던 덴마크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 [AP=연합뉴스]

레아 베르벨린 덴마크 환경부장관은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를 '국보'라 부르며 예산을 들여 이동·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기술자들은 유압장치를 이용해 720t짜리 육중한 몸집의 등대를 들어올려 바퀴 달린 받침대에 올리고 레일을 깔아 70m 뒤로 이동시켰다.

작업자들은 구조가 파괴되지 않게끔 시속 8m의 느린 속도로 등대를 움직여, '몇시간' 만에 계획된 지점에 안전하게 등대를 내려놓았다고 영국 국영 BBC 방송이 전했다.

사전 준비작업에는 10주가량이 걸렸다.

이동 경비는 500만크로네(약 8억7천만원)로 알려졌다.

당국은 등대 주변에 콘크리트를 부어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BBC는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가 이번 '이사'로 약 40년간 생명을 더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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