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공천가점 공방.."조폭 중 상조폭" vs "정치저항"

박준호 입력 2019. 10.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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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제외한 여야4당 모두 비난·사과 촉구
"역대급 코미디" "한국당 의원들이 나라 구했냐"
나경원 "올바른 정치저항..범죄 운운은 어불성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재은 기자 =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총선 공천심사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4당은 '조폭 중에 상조폭', '가산점 놀이' 등으로 비유하며 일제히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해영 최고위원은 "실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인 사람들에게 공당의 공천에서 혜택을 준다고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법치국가 원칙을 저버리는 발언으로 당의 요구에 따르기만 하면 불법적인 행위를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우리 사회에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저항을 앞장서서 하신 분들이고,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야 된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말 황당무계할 따름이다"면서 "법을 위반하는 것이 '저항'으로, 폭력과 무력을 행사한 것이 '기여'로 간주되는 '자유한국당식 공천'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정치 역사상 다시없는 역대급 코미디 공천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찬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한국당은 지난 4월 동물국회로 만든 장본인들에게도 내년 공천에 가산점을 줄 것이라고 황당한 발표를 했다"며 "'공천가점' 타령이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하고 검찰에 출두해 성실한 조사에 임하겠다고 한국당은 먼저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행 급행열차표'인 삭발 참여 정치인들에게도 추가 가산점을 줄 것인지 묻고 싶다. 또, 단식한 의원에게는?"이라며 "집권을 꿈꾼다면, 한국당은 정쟁보다 민생을 우선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불법을 헌신이라고 읽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 정신인가. 법 위에 군림하는 구제불능의 인식이 아닐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식 ‘폭력우대 정책’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하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한국당 의원들의 불법과 폭력은, 의회 민주주의의 유린이다"라며 "도대체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에서 원내대표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개탄했다.

이어 "명백한 불법을 두고, '가산점 놀이'에 빠져있을 때인가. 법치 파괴와 불법을 조장하는 나 원내대표, 범죄를 장려할 것이 아니라 조속히 검찰에 출석하라"고 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어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조국TF와 패스트랙 공모자를 표창으로 격려하면서 웃는 모습, 이게 대한민국 지도부의 민낯이 아닌가. 저는 어제 하루가 잊고 싶은 하루였다"고 씁쓸해했다.

민주평화당의 이승한 대변인은 논평을 내 "패스트트랙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나라를 구한 것인가"라며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고는 국민의 시각과 전혀 다른 판단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패스트트랙과 관련하여 검찰의 수사를 받는 의원들은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현행법을 위반하고 폭력국회를 만든 책임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 요청된 것"이라며 "나라를 지켜낸 의롭고 명예스러운 일이 아니다. 국회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하고 파괴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공천과정에서 오히려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3.jc4321@newsis.com


그는 "결국 자유한국당은 법위에 서겠다는 것인가. 이번 기회에 당내 범죄양성소를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반문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의 윤소하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조폭 중에 상조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감옥에)들어가라, 뒤는 내가 봐주겠다'는 조폭 논리"라며 "황교안 대표는 수사 대상자들한테 출두하지 말라고 하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냐. 이 자체가 패스트트랙의 불법에 대한 한국당의 인식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불법 폭력 범법자들에게 처벌이 아닌 공천 가산점을 준다니 이건 정당인가 조폭인가?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며 "그동안 검찰의 소환을 제멋대로 거부해왔던 불한당들에게 공천 배제가 아닌 가산점을 주겠다니 참으로 꼴불견이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에 대해 "정치저항을 올바르게 앞장서 하신 분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왜 범죄혐의점이 있느냐"며 "우리는 정치저항을 했다"고 정당화했다.

이어 "저희는 범죄 혐의자, 물론 수사대상이라곤 할 수 있겠지만 저희 행위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잘못된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행위였다"며 "우리들의 정치행위를 범죄혐의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 어불성설이다"라고 정치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pjh@newsis.com,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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