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외치더니.. 당 지지율 오르자 달라진 황교안

심우삼 김용현 기자 2019. 10. 2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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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에 적극적이던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의 태도가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며 미묘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주도권이 황 대표 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급해진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한국당 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하루빨리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보수 통합을 하는 데 있어 한국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등의 통합 조건을 제시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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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수위 원론적 수준으로 낮춰.. 유승민계·수도권 의원들만 당황

보수 통합에 적극적이던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의 태도가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며 미묘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자기희생까지 불사하겠다던 입장에서 보수 세력이 한 데 모여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으로 표현이 약화됐다. 조국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이전보다 높아진 당의 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이 황 대표 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급해진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한국당 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하루빨리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황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길에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며 “대아(大我)를 위해 소아(小我)를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갖는다면 대통합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수 통합을 하는 데 있어 한국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등의 통합 조건을 제시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두 달 전만 해도 자유우파 세력의 통합을 위해 자신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당대표로서의 기득권을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통합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조국 정국으로 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통합에 연연할 필요 없다는 기류가 강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보수 통합은 한국당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유승민계 등에) 일일이 대응할 이유가 없다”며 “당 지지율이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는 외부 세력의 러브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자체 쇄신안으로 경쟁력을 키워 당의 구심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우선 오는 31일, 20대 젊은층이 다수 포함된 1차 영입 인재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명세보다는 사회 각 분야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급해진 것은 “마냥 한국당의 변화를 기다리지 않겠다”던 유 의원 쪽이다. 유 의원은 12월을 신당 창당 시점으로 못 박고 연일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전보다 통합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유승민계인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가 당권파로부터 “조급해지니까 무리수를 남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수 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할 조짐을 보이자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유 의원과 조건 없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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