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시민사회 "동아·조선일보 청산"

신지민 2019. 10.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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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시절 <동아일보> 기자들이 언론통제에 맞서 채택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이 45주년을 맞은 24일, 조선·동아일보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거짓과 배신의 역사 100년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8천만 민족 앞에서 마땅히 그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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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투위 등 57개 단체 모인 시민행동 기자회견
"유신독재 야합해 언론인들 거리로 내몰며 배신 행위..
내년 100돌 앞두고 기념행사 준비하는 두 사주 사죄부터"
"현재도 극우보수언론의 대표로 사회 전진 가로막아"
참석자들 회견 뒤 프레스센터까지 '삼보일배' 행진도
자유언론실천재단,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회원들로 꾸려진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100년 청산 시민행동’과 회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친일독재 거짓과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청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맞은편 조선일보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박정희 정권 시절 <동아일보> 기자들이 언론통제에 맞서 채택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이 45주년을 맞은 24일, 조선·동아일보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거짓과 배신의 역사 100년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8천만 민족 앞에서 마땅히 그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내년 창간 100돌을 앞두고 대대적 기념 행사와 보도를 기획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맞서기 위해 조직된 연대기구다. 해직기자 출신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비롯해 자유언론실천재단·전국언론노동조합·민주언론시민연합 등 57개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1974년 10월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이 있은 지 채 반년도 못 돼 동아의 족벌 사주는 유신독재 정권과 야합, 자유언론실천을 강력히 요구하는 113명의 기자·프로듀서·아나운서를 내쫓았다”며 “이 폭거는 언론자유와 민주회복을 열망하는 국민, 특히 어려운 경제난 속에 백지광고 면을 격려광고로 채워준 민주시민들에 대한 노골적 배신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일보 역시 자유언론운동에 앞장선 32명의 기자들을 거리로 축출했고, 언론자유를 외치며 독재 권력에 저항하는 기자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임으로써 조선일보의 사주는 독재정권을 안심시키고 국민을 배신했다”며 “동아와 조선은 언론자유와 민주회복을 염원하는 국민을 배신하고 독재자의 품에 안겨 구명도생하면서 유신독재의 나팔수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두 신문의 과거 뿐 아니라 현재의 행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단체는 “조선·동아가 대표하고 있는 지금의 극우 보수언론이야말로 우리나라와 사회의 전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이며, 이 장애물을 무너뜨리지 않고는 우리가 소망하는 미래를 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거짓되고 사악한 언론을 거부하고 바로잡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국민들에게 있고, 그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신홍범 조선투위 위원장, 현이섭 80년 해직 공동대표 등 29명은 항의의 뜻으로 동아일보에서 조선일보사를 지나 프레스센터 앞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시민행동은 앞으로도 두 신문의 과거사 왜곡 보도와 100돌 기념 행사를 반박하는 활동과 친일·독재 부역 언론인 명단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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