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폰있!".. 라이엇은 왜 블리자드를 노리나

채성오 기자 2019. 10. 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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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을 겨냥한 리그 오브 룬테라 게임 화면. /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단단히 별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블리자드를 압박하며 글로벌게임시장 주도권 확보를 본격화했다.

◆"님폰있!" 라이엇의 도발

2009년 출시한 LoL은 올해 10주년을 맞을 만큼 글로벌시장에서 손꼽는 게임으로 성장했다. 라이엇게임즈는 LoL을 글로벌 e스포츠로 발전시키며 명실공히 전세계에서 잠재력 있는 게임기업으로 거듭났다.

라이엇게임즈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빅히트를 쳤지만 말 그대로 ‘원 히트 원더’로 끝날 공산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비밀리에 후속작 개발이 이뤄졌고 10주년을 맞아 공개된 타이틀의 칼끝은 놀랍게도 블리자드를 향해 있었다.

게임의 유사성과는 별개로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소개 인트로부터 대놓고 블리자드를 풍자했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11월 열린 ‘블리즈컨’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중국기업 넷이즈와 협업중인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다.

디아블로 확장팩이나 신작을 기대했던 관람객들의 충격은 상당했는데 여기에 와이어트 챙 블리자드 테크니컬 게임디자이너와 개발진이 “여러분은 핸드폰이 없나요?”라고 발언하며 ‘불난집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국내에서도 이를 풍자한 ‘님폰없?’(님 폰 없나요?)이라는 문구가 유행할 정도였다.

라이엇게임즈는 이 대사를 반대로 뒤집었다. LoL의 모바일·콘솔버전으로 개발중인 ‘LoL: 와일드리프트’를 소개하던 제시카 남 LoL 담당이 “여러분이 핸드폰을 갖고 있는 것을 안다”며 ‘님폰있!’(님 폰 있음의 줄임말)을 시전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디아블로 수요층이 패키지 타이틀을 원했던 것과 달리 LoL의 경우 멀티플랫폼을 원하는 유저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했기에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뿐만 아니라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소개된 게임들의 면면을 보면 라이엇의 숨은 의도를 볼 수 있다. 온라인 카드게임 ‘리그 오브 룬테라’는 ‘하스스톤’을, 개발중인 ‘프로젝트A’의 경우 ‘오버워치’의 고정소비층을 노릴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리그 오브 룬테라와 프로젝트A를 소개하면서 기존 유사장르가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리그 오브 룬테라는 랜덤팩을 통해 카드를 얻는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았고 프로젝트A의 경우 FPS가 가진 핵 및 피커스 어드밴티지를 개발초기부터 해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라이엇이 10주년 행사를 통해 블리자드를 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블리자드의 두 게임 모두 출시한지 3년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 자식 챙기는 텐센트

라이엇이 쌍수를 들고 추격한다면 블리자드는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님폰없?’ 사태후 많은 유저들이 블리자드 덕후에서 탈출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마이크 모하임 사퇴와 맞물려 변화된 개발기조에 실망한 팬들도 부지기수다.

여기에 최근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에서 우승한 홍콩 e스포츠선수 ‘블리츠 청’과 관련된 사건이 확산되면서 많은 팬들이 블리자드를 보이콧하기 시작했다. 블리자드는 블리츠 청이 우승소감으로 “광복홍콩시대혁명”이라고 발언하자 곧바로 제재에 돌입했다. 하스스톤 공식 경기규정 제6조 1항을 들어 블리츠 청에게 1년간 대회 출전이 금지됨을 알림과 동시에 우승상금도 회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대만인 캐스터 2명도 해고 수순을 밟았다.

국제적인 대회에서 공식규정을 어기면서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블리자드의 조치였다.

‘글로벌하게 생각하자’나 ‘모든 목소리는 중요하다’는 기치를 내세웠던 블리자드가 중국자본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보이콧 여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미국 하스스톤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AU’ 학생팀이 ‘보이콧 블리자드 자유홍콩’이라는 팻말을 들었지만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아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블리자드는 블리츠 청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추는 등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떠나간 민심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휘청이는 상황에 라이엇게임즈가 빈틈을 파고 들었다. 두 기업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텐센트 입장은 어떨까. 업계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블리자드를 풍자한 배경에 텐센트의 허락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라이엇게임즈는 100% 지분을 확보한 자회사인 반면 블리자드의 경우 약 4.9%의 지분을 가진 관계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두 게임사의 수익은 비슷하다. 지난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매출 75억달러(약 8조원)를 기록했지만 블리자드의 수익비중 25%임을 감안하면 18억7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라이엇게임즈 매출이 약 17억달러(약 2조원)인 만큼 텐센트 입장에서는 로열티나 부가세로 수입을 얻는 블리자드보다는 라이엇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와 라이엇의 관계는 대주주 텐센트의 자본이 스며들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내년 출시될 라이엇 신작이 침체된 블리자드 게임의 수명을 단축시킬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텐센트”

홍콩시위는?

홍콩은 아편전쟁후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가 1984년 중국과 영국의 연합성명에 따라 1997년 7월1일 주권을 회복하고 특별행정구로 지정됐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를 채택한 홍콩은 도시국가로서 자치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홍콩정부가 대만·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 및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는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국민적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정부가 해당 송환법을 활용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토로 송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지난 6월9일부터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결국 송환법은 지난달 4일 공식철회됐지만 홍콩정부가 긴급조치 및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면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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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오 기자 cso8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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