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제일 오래된 시나리오는?

이성우 2019. 10. 2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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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영화 시나리오 가운데 제일 오래된 시나리오는 1926년에 심훈이 지은 영화소설인 '탈춤'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이보다 1년 전에 쓰인 '효녀 심청전'이 제일 오래된 시나리오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26년에 쓰인 심훈의 '탈춤'

탈춤은 영화 소설로 현재까지 한국영화사에서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영화 시나리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심훈의 탈춤보다 1년 전인 1925년에 쓰인 영화 시나리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 시나리오는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중인 김춘광의 '효녀 심청전'입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김수남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1989년 영화 서지가로부터 '효녀 심청전'을 받았는데 연구 결과 이 시나리오가 지금까지 발견된 시나리오 가운데 제일 오래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남 /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 : 역사가 완전히 바뀌는 거죠. 최초의 시나리오가 심훈의 탈춤 영화 소설로 알려졌는데 완벽한 시나리오가 있다는 거죠. 이게 충격적인 발굴이죠.]

김 교수는 효녀 심청전을 14년 전인 지난 2005년,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김 교수는 효녀 심청전이 국내에서 발성영화가 등장하기 전 이미 발성영화 시나리오 작법의 특색을 모두 갖고 있으며, 시나리오 형식도 현대적인 시나리오로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 시대 대부분 시나리오가 장면을 구분한 듯한 영화 소설에 가까웠지만, 효녀 심청전은 시나리오의 구성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수남 /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 : 지금 현대 시나리오와 똑같아요. 그 당시는 이런 형식을 갖지 않았죠. 현재 똑같이 영화 기술용어가 다 들어 있어요. 다만 용어가 지금 용어가 아니라 한문 용어죠.]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효녀 심청전이 제일 오래된 시나리오로 인정받을 경우 근대 영화 각본의 사료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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