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사 낙후·부족에도..장군님 관사는 '부지만 야구장 3배'

정성진 기자 2019. 10. 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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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업 군인들에게는 관사가 지원되는 복지 혜택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사들은 40년 가까이 된 아파트에 시설도 부족한데 저희가 일부 군 지휘관들의 관사를 살펴보니 잠실 야구장의 3배가 넘는 넓은 부지 위에 100평대 대저택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까지 육군 1군 사령관, 4성 장군의 숙소로 쓰이던 강원도 원주 군사시설입니다.

[인근 주민 : 여기요 부대에요, 부대. 부대에서 나오던데요, 차들이. (여기 숙소로 쓰인다는데 그런 건 모르세요?) 우린 그런 거 절대 모르죠.]

현재는 1군과 3군이 통합되면서 육군의 한 부대 지휘관의 관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육군 한 부대 사령관이 거주하는 관사입니다.

제가 직접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긴 담벼락을 따라 야산 안쪽 대부분이 사령관 관사 부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크기를 확인해봤습니다.

관사 부지가 4만 6천252제곱미터, 잠실 야구경기장 면적의 3배가 넘습니다.

관사 건물도 546제곱미터 규모로 2층짜리 대저택입니다.

국방부 장관과 군 최고 지휘관인 다른 4성 장군들 숙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계룡시의 육군참모총장의 숙소는 3만 2천 제곱미터 부지에 1천67제곱미터 저택, 국방부장관의 공관도 825제곱미터 대저택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 등 유지비용에 많게는 1년에 2천만 원 적어도 6백만 원 이상 사용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지휘관 관사의 경우 일과 후 지휘소 개념으로 부대 지휘에 필요한 제반 시설까지 포함하고 있어 일반 관사와는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군 내부 규정에는 최고 지휘관들 숙소 역시 231제곱미터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인 것입니다.

지휘관을 제외한 다른 직업 군인들의 숙소는 어떨까, 대부분 40년 가까이 된 노후 아파트들입니다.

4인 가족 기준 75제곱미터 관사가 지원되는데 이마저도 시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前 육군 장교 : 베란다엔 물 새고, 단열이 전혀 안 돼서 아무리 보일러를 세게 틀어도 안 되고, 집은 적고 사람은 많다 보니까 2인 1실을 써야 하는데 3인 1실을 쓰고, 어떤 때는 4인 1실을 쓰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 : 장군 관사와 달리 일반 간부들의 숙소는 매우 열악합니다.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하도록 주거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국방부는 30년 이상 된 직업 군인 관사를 2021년까지 모두 개선할 계획이며 군 지휘관 관사는 앞으로 규정에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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