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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또 멀어진 '금강산 관광'..기대 컸던 고성은 지금

최재영 기자 입력 2019. 10. 27. 21:12 수정 2019. 10. 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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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우리 측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통지문을 보내면서 기대가 높았던 금강산 관광에 다시 변수가 생겼습니다.

그 길목으로 관심이 쏠렸던 강원도 고성의 지금 상황은 어떤지 최재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저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눈으로 직접 금강산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 실제로 와봤더니 주차장에 적지 않은 차들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임송아/통일전망대 직원 : 지난해보다는 (방문객이) 많이 늘어난 거 같아요. (많이 늘었어요?) 네.]

실제로 정권이 바뀌고 난 지난 2년 동안 통일전망대 방문객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근 관광지에는 새 가게 자리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공사업체 직원 : (여기 오늘 공사하시는 거예요?) 이 집이에요. (이 집 해주시는 거예요?) 네.]

[식당 직원 : 새로 지었어요. 앞에 (발코니 공사) 다 했잖아요. 올해 했어요.]

바로 옆에는 지난해 발 빠르게 들어온 편의점도 있었습니다.

[편의점 주인 : (수리해서 개업한 지) 한 1년 반 됐죠. (남북 관계 좋아질 그 무렵이네요?) 네, 남북관계가 좋아질 거 같은 기대감이… 우리 처음 할 때는 그런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부동산이었습니다.

지난 2년 사이 고성군의 토지 거래는 관광이 중단되면서 확 줄었다가 최근 다시 거래가 크게 늘어서 지난해에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로 생겨난 부동산도 있었습니다.

[부동산 업체 사장 : (문을 연 지) 1년 좀 넘었죠. 이번 정권 들어서 기대도 많이 했죠. 표면적으로 (땅값도) 올랐죠. 2~3년 전에 (㎥ 당) 80만 원 하던 땅이 지금은 200만 원 이상하죠.]

지난 2년 동안 금강산 길목으로 쏠린 관심은 뜨거웠지만 정작 주민들은 차분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 전성기를 누렸던 마을은 지난 10년간 곳곳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 주민 : 식당이 다시 생기거나 그런 거는 안 할 거 같은데요. (다시 문 열 가능성은?) 없어요. 농사짓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세요.]

금강산 시설물 철거 발언도 근처 상인들과는 달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한명철/강원도 고성군 현대면 번영회장 : 한두 번도 아니기 때문에 이쪽에 사는 주민은 (그런 발언을) 문제로 삼거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관광객들로 북적였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 주민 : 금강산이 열려서 사람이 많이 와야 마을이 활성화가 되지. 농산물도 잘 팔리고….]

지금 보이는 곳이 금강산입니다.

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하더라도 금강산에 곧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조금 멀어진 기분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10년 전 그랬듯이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저곳 금강산으로 오갈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소지혜)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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