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 위해 '노랭이 티' 만든 김수창씨

공순주 입력 2019. 10.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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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4월16일.. 끝나지 않은 싸움 여섯번째이야기]

[오마이뉴스 공순주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활동가 김수창씨를 만났다. 김수창씨는 전한권씨와 함께 10월8일부터 9일 양일간의 부산국제영화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집중행동을 기획했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뜻을 알리기 위해 일명 '노랭이'라고 알려진 티셔츠를 사비로 제작하여 전국과 해외 시민활동가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 시민활동가들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요구활동에 꾸준히 동참하여 행동하고 있으며, 5월28일 일명 '사발통문'을 시작한 장본인기도 하다.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했던 시민활동가들. .
ⓒ 공순주
김수창씨는 부산국제영화제 집중행동을 계획한 이유에 대해 "여러지역의 시민활동가들과 서울의 활동가들이 한 장소에서 하나의 목소리로 시민들과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행동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피켓팅 중인 김수창씨. .
ⓒ 공순주
김수창씨는 부산국제영화제 집중행동에 대해 "행동을 하면서 부산 시민들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월호참사 만큼은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까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분노하며 납득을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공소시효가 1년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 시민분들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의 처벌은 정치논리의 문제도, 좌와 우의 문제도 될 수 없다. 우리 자식같은 아이들의 죽음에 관한 문제이고,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많은 아이들의 문제다라는 게 부산 시민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 김수창씨가 제작해서 해외와 전국에 배포한 일명 "노랭이"티 .
ⓒ 공순주
김수창씨는 '노랭이' 티셔츠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어차피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 행동들이 좌절로 보였다. 그러나 중요한 건 사실을 밝혀내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각자의 추측과 판단과 핑계들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세부적인 의견들은 서로 다르더라도 최종의 목적은 다 같다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의 목적을 티셔츠 새겨 노란티를 배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답보상태인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상황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문제는 해경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정부기관들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정원, 군(기무사, 해군, 공군 등), 관련 정부기관 등 검찰만으로는 이 모든 기관들을 수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지시하고, 보고받을 수 있는 수사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대통령직속특별수사단'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참사가 발생하기 전까지 정치나 노동 운동 등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세월호참사 이후 희생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4년 5월부터 세월호참사관련 활동을 하게 되었고, 서명을 받고, 시민들에게 세월호참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활동안에서도 사회에서 보았던 똑같은 어른들의 모습, 집회가 집회로, 피켓팅이 피켓팅으로 서명이 서명으로 그저 일상이 되어 가는 모습들이 보이고, 각자 스스로의 판단과 타협 등의 결과로 5년이 넘는 지금까지 제대로된 수사조차 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도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수창씨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유가족들과 시민들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대통령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계속 강력하게 요구해야 하는 내용이다. 남은 공소시효 1년5개월 내에 그 요구를 받은 대통령과 권력자들은 국민의 뜻에 따라서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고 그 내용을 모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공소시효 완성은 수사의 종료를 뜻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손에는 증거가 없다. 1년5개월이내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혹만 남을 뿐, 세월호참사 관련자들 아무도 처벌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만약 1년5개월 이내 수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이후에 우리는 아이들 영정앞에서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이런 이유로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절대 안된다.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이 죽게 되었는데 지금은 어른들이 '가만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라면 1년5개월이내 철저한 진상규명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며,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금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는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니고 우리 어른들이고 문재인대통령이다"라고 힘 주어 말했다.

오직 별님들을 위해, 오직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활동가 김수창씨는 오늘도 묵묵히 그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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