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부에 한국인 여성교수 탄생..73년 만에 처음

이태윤 2019. 10. 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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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부에 7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성 교수가 탄생했다. 연합뉴스]
서울대 경제학부(당시 경제학과)에 73년 만에 첫 한국인 여성 교수가 탄생했다.

28일 서울대는 경제학부는 박예나(37)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여성이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뽑힌 건 1946년 경제학부(당시 경제학과)가 만들어진 이후 73년 만에 최초다. 박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대인 서울대 경제학부장은 “9월 1일부터 부임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 채용된 교수들의 경우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유예기간을 둔다”며 “박 교수 역시 부임 예정일은 내년 3월로 미루고 그때부터 거시경제학 분야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뽑히기 전까지 경제학부 여성 교수는 2009년 조교수로 채용된 손시팡 교수뿐이었다. 중국인인 손 교수는 2014년 서울대를 떠났고 이후 38명의 경제학부 교수 중 여성 교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경제학부에서 지원자 자격을 여성으로 제한해 채용공고를 내며 여성 교수 선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종 선발된 자원자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채용이 무산되기도 했다.

김 학부장은 “올해 채용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일반경쟁이었고, 박 교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서 뽑혔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경제학부에 여학생이 아예 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학부에도 여학생 비율이 늘었고 실력 또한 성별의 차이가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여성 경제학자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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