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수군 '광수1호' 지목 '5·18 시민군' 동상 건립되나

전원 기자 2019. 10. 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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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지만원씨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내려온 북한군 특수부대를 지칭하는 '광수 1호'로 지목된 시민군인 김군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29일 김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5·18 당시 시민군 최초 결성장소인 광주공원 계단 좌측에 김군을 기리는 동상과 표지석 설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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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동상추진위, 광주시에 시유지 사용신청
극우논객 지만원이 '광수1호' 로지목한 5·18 시민군 '김군'(SNS캡처) 2019.10.29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보수논객 지만원씨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내려온 북한군 특수부대를 지칭하는 '광수 1호'로 지목된 시민군인 김군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29일 김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5·18 당시 시민군 최초 결성장소인 광주공원 계단 좌측에 김군을 기리는 동상과 표지석 설치를 추진 중이다.

당초 추진위는 광주 남구에 위치한 효천초등학교 앞에 동상을 세우고 싶다는 공문을 광주시에 보냈고, 광주시는 남구청에서 관할을 한다면서 관련 내용을 이관했다.

하지만 광주 남구가 국토교통부의 회신 등을 이유로 도로에 동상을 세우기 어렵다면서 거절했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달 15일 광주공원에 동상을 세우고 동상을 기부체납하겠다면서 시유지 사용신청을 제기했다.

추진위는 동상 건립에 4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현재 2000만원을 모으고 2000만원은 추후 모금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동상 제작에는 '1호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참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1980년 5월 24일 11공수여단이 남구 송암동 부근 효천초등학교 인근 민가에서 자행한 민간인 학살 당시 지역 주민을 살리려 부득이 투항했으나 11공수특전여단 선두병력인 63대대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김군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시민군 최진수씨(57)는 "먼저 투항하게 되면 죽을 거라는 생각에 머뭇거리는 사이 김군이 제 앞을 지나 두 손을 든 채 공수부대에게 다가갔다"며 "죽음 앞에서 저와 마주친 김군의 강인한 눈빛을 잊지 못한다. 그가 아니었으면 제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삶의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군의 시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며 "영화 '김군'에 출연한 것도 김군의 시신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해다.

하지만 김군은 지씨에 의해 '광수 1호'로 지목됐다. 지씨는 김군의 사진을 보고 북한의 리철만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김군을 보면서 그를 광주의 기억으로 남기는 것은 5·18정신을 기리는 일이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며 "하지만 광주시에서는 민원을 해당 과에 배정했다는 이야기 말고는 아직까지 들은게 없다"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김군이 누군지 신원이 확실치 않고 사진과 증언들로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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