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좋은 직장의 조건" 나왔다..'건강한 일자리 가이드' 발표

최동현 기자,진희정 기자 2019. 10.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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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A사의 성장성은 상위 20%로 평가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9일 Δ급여수준 Δ근로장소 Δ근로시간 Δ회사 성장성 Δ회사 안정성 Δ고용안정성 Δ조직문화 7가지 조건으로 구성된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를 발표했다.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는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국과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팀의 공동연구 결과에 1600명의 청년 구직자 설문 결과가 더해져 탄생한 '진짜 좋은 직장'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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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서울대 연구팀과 3개월 공동연구..7개 조건 선정
1위 근로시간·장소.."미쉐린 가이드처럼 인증체계 확산할 것"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진희정 기자 = #1. 경남에 소재한 업력 17년차 금속업체 A사의 평균 연봉은 3174만원이다. 지난해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A사의 성장성은 상위 20%로 평가받고 있다. 사내복지로는 주거 관련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2. 서울에 있는 업력 15년차 금형업체 B사의 평균 연봉은 3240만원이다. 지난해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B사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성장성 상위 10%' 기업이다. 사내복지도 육아 및 주거 복리후생은 기본이고 사우회까지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중에서 '더 좋은 직장'은 어디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A사가 '최고등급'의 직장으로 선정됐다. B사는 더 많은 연봉과 복리후생, 성장성을 보장하고 있지만 '중간등급' 직장에 그쳤다.

두 회사의 등급을 가른 것은 '고용안정성'이다. A사는 고용안정성 평가에서 '상' 등급을 받았지만 B사는 '중' 등급을 받았다. 직장을 고를 때 연봉이나 회사의 성장가능성 등을 우선하던 구직자의 눈높이가 '복지', '고용안정성', '출퇴근 시간' 등으로 옮겨간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9일 Δ급여수준 Δ근로장소 Δ근로시간 Δ회사 성장성 Δ회사 안정성 Δ고용안정성 Δ조직문화 7가지 조건으로 구성된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를 발표했다.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는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국과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팀의 공동연구 결과에 1600명의 청년 구직자 설문 결과가 더해져 탄생한 '진짜 좋은 직장'의 조건이다.

앞서 공동연구팀은 지난 7월 중간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구직자가 일자리를 고를 때 급여수준보다 근로장소와 근로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회사의 성장성보다 안정성을 선호한다는 실증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보다 가깝고 일찍 퇴근하는 회사가 각광받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날 발표된 최종 가이드에서도 7가지 조건의 우선순위가 매겨졌다. 먼저 '근로장소'와 '근로시간'이 1순위 조건'으로 선정됐다. 2순위에는 급여수준이 올랐으며 조직문화와 고용안정성이 각각 3, 4순위로 선정됐다. 회사의 성장성과 안정성은 나란히 5순위에 올랐다.

일가리 가이드는 Δ근로장소(20점) Δ근로시간(20점) Δ급여수준(15점) Δ조직문화(13점) Δ고용안정성(12점) Δ성장성(10점) Δ안정성(10점) 순으로 평가표를 만들고, 총점에 따라 각 기업을 상·중·하 3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예컨대 부산 소재 금형업체 C사는 평균 연봉 3807만원에 고용안정성 '상', 성장성 상위 10%, 영업이익 335억원, 가족친화 인증기업 등 조건을 인정받아 일자리 등급 '상'을 받았다.

반면 대구 소재 금형업체 D사는 평균 연봉이 3000만원이 넘고 육아 및 주거 복리후생을 지원하지만 고용안정성과 성장성이 낮아 일자리 등급은 '하'를 받았다.

복지와 고용안정성만 좋다고 건강한 일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소재 전자업체 E사는 자유복장을 권장하고 고용안정성도 '상'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평균 연봉이 2800만원으로 낮고 성장성도 상위 30%에 그쳐 '하' 등급을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희망기업에 한해 '건강한 일자리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인증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의 자발적인 일자리 조건 개선을 유도해 '건강한 일자리 문화'를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국장은 "건강한 일자리 인증제를 '미쉐린 가이드'처럼 프리미엄 인증체계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청년들이 건강한 일자리를 찾고, 기업도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힘쓰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청년 구직자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중소기업들 스스로의 일자리 개선 노력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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